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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속세상 1월 6일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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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속세상 1월 6일 월요일

입력
2014.01.0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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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고 싶을 땐 웃고, 울고 싶을 땐 울어라”

TV드라마나 영화를 보면 주인공이 괴로운 일이 생기면 잊으려고 마구 달리는 장면을 자주 본다. 심리학자들에 따르면 달리는 것이 과거의 상처를 털어 버리는 데 효과적이라고 한다. 다시 말하면 과거의 아픔이나 상처는 현재의 달림을 통해 털어 버릴 수 있다는 것이다.

고민이나 상처는 혼자 끙끙 앓으면 더 괴롭다. 나는 이런 사람을 볼 때마다 풀라고 한다. 푸는 방법은 개인의 여건이나 취향에 따라 다를 것이다. 앞서 말한 달리기, 친구에게 털어놓고 위로 받기 등 다양할 것이다.

이 것 저 것 다 해봐도 상처가 아물지 않는 사람은 점을 보거나 굿을 하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 점을 보거나 굿을 하면 심리치료에 도움이 된다.

나는 이런 사실은 아주 오래 전부터 경험했지만 대부분 사람들은 ‘나의 일을 합리화’하는 것으로 치부했다. 그런데 올여름에 신경정신과 의사 김정일 박사가 쓴 에서 내 주장이 일리가 있다는 대목을 발견했다.

“내가 정신과 환자들을 치료하면서 아쉬운 것은 환자들로 하여금 마음껏 달리게 하지 못하는데 있다. 무당들을 보면서 부러운 것은 굿을 통해 마음이 아픈 사람들을 마음껏 울게도 하고 팔짝팔짝 뛰게도 하는 것이다.”(112쪽)

김 박사는 자신도 여건이 되면 정신과 병원을 굿당같이 시끌시끌하게 운영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참으로 반갑고 고맙기도 한 생각이다.

몽골 속담에 ‘걱정한다고 걱정이 없어지지 않는다’고 했다. 고민은 혼자서 조용히 해결하는 것이 최고이나 그렇지 못할 땐 시끌벅적하게 푸는 것이 효과적이다. 아무 생각 없이 앞만 보고 마구 달리면 고민이 없어지듯이 어떤 일에 몰입하여 웃고 싶을 땐 웃고, 울고 싶을 땐 대성통곡을 하면 고민은 저절로 사라진다.

굿판은 희로애락이 잘 버무려진 종합예술이다. 고민을 쏟아내며 한바탕 놀고 나면 모두들 ‘후련하다’고 한다. 후련하다는 것은 아픔을 딛고 새 출발할 준비가 되었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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