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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노-정관계 가늠자… 한국노총 위원장 3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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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노-정관계 가늠자… 한국노총 위원장 3파전

입력
2014.01.03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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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노조 파업에 대한 강경 대처로 노동계와 정부간 대화가 단절된 가운데 22일 치러지는 한국노총 위원장 선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노동계에서는 선거 결과에 따라 2년 차에 접어드는 박근혜정부의 노-정관계 향방을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3일 후보등록 마감 결과 문진국(65) 현 위원장, 김동만(55) 부위원장, 김주익(60) 자동차노련 위원장, 이인상(54) 공공연맹 위원장이 출사표를 던졌다. 문진국, 김동만, 김주익 후보의 3파전으로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노총 내 보-혁 갈등 때문에 중도 사퇴한 이용득 전 위원장을 대신해 2012년 9월 자리를 맡은 문 위원장은 노동계가 '노조 탄압'이라고 비판해 온 타임오프제(근로시간면제) 개정을 이뤄내는 등 조직을 무난하게 끌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보수 성향이지만 지난해 말 경찰의 민주노총 강제 진입에 반발해 정부와의 대화 단절을 선언했다. 문 위원장은 "정부가 이에 대해 사과하지 않으면 대화 재개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김동만 부위원장은 금융, 화학, 금속 등 한국노총 내 개혁세력의 지지를 받고 있다. 복수노조 교섭창구 단일화제도 폐지, 노조 전임자 임금 노사자율화 등을 요구사항으로 내건 김 부원장은 "정부가 공안정국, 노동탄압정국을 탈피해 대화에 성의를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가 당선되면 정부와의 냉각관계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김주익 위원장은 한국노총 내 보수세력인 항운, 버스, 택시 조합원 등의 지지를 받고 있다.

한국노총 위원장은 선거인단 2,704명이 뽑는데, 1차 투표에서 과반을 얻지 못하면 1,2위 후보자가 결선투표를 치른다. 현재 세력구도상 1차 투표에서 과반을 얻는 후보가 나오기 어렵다는 게 노동계의 예측이다. 임원 예산삭감, 과도한 복리후생을 보장하는 단협 개정 요구 등 정부의 공기업 개혁 드라이브가 선거의 변수가 되리라는 예측도 나온다. 한국노총에는 한전, 수자원공사, 도로공사 등 주요 공기업 노조들이 속해 있다.

한국노총의 한 고위 관계자는 "현 위원장에게 다소 프리미엄이 있겠지만, 현장에서 현재의 노-정 관계가 엄혹하고 정부에 좀더 강력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판단할 경우 개혁적인 후보가 지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왕구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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