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크' 임현규(29ㆍ코리안탑팀)가 처음으로 종합격투기대회 UFC 메인 이벤트에 오른다.
임현규는 4일(한국시간)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 켄벤션센터에서 열리는 'UFC in 싱가포르' 웰터급 매치(77㎏ 이하)에서 벨기에의 강자 타렉 사피에딘(28)과 격돌한다. 지난해 UFC에 데뷔해 앞선 2경기를 모두 강력한 니킥으로 KO승을 거둔 임현규는 세 번째 출전 만에 대회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메인 경기에 나선다. 한국인 선수가 마지막 경기를 장식한 것은 2013년 8월 정찬성(27)에 이어 두 번째다.
임현규는 187㎝의 키에 200㎝의 리치(공격 거리)를 자랑한다. UFC 웰터급 선수 가운데 가장 긴 리치다. 또 타격이 강력하고, 방어력이 뛰어나다. 공격 적극성도 돋보인다. 종전까지 3라운드 5분 경기를 치르다 5라운드 5분 경기를 처음 펼쳐야 하기 때문에 체력 부담이 뒤따를 수 있지만 세계 격투기 팬들이 지켜보는 만큼 필승 의지가 강하다.
임현규는 대회 출정식에서 "UFC에 와서 2경기를 뛰었을 뿐인데 굉장히 큰 기회가 찾아왔다"며 "이번에 반드시 승리해 더 높은 곳까지 올라가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상대가 킥뿐만 아니라 방어 능력도 좋지만 대비책을 세웠다"면서 "승리는 당연하고 화끈한 경기까지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임현규의 상대인 사피에딘은 UFC에 인수된 단체인 '스트라이크포스'의 마지막 웰터급 챔피언이다. 임현규와의 경기가 UFC 데뷔전이다. 다양하고 강력한 킥 공격이 강점으로 꼽힌다. 끊임없이 치고 빠지는 동작을 반복하며 킥을 적중시키는 경기 운영이 일품이다.
임현규 외에도 강경호(27ㆍ팀매드), 방태현(31ㆍ코리안탑팀)이 이번 대회에 동반 출전한다. UFC 입성 후 1무1패에 그치고 있는 밴텀급(61.2㎏ 이하) 강경호는 시미즈 슈니치(29·일본)와 맞붙는다. UFC 최초의 한일전이다. 재계약 협상을 앞두고 퇴출 위기에 몰린 강경호는 시미즈를 제물로 반격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각오다.
7번째 한국인 UFC 파이터로 이름을 올린 라이트급(70.3㎏ 이하) 방태현은 마이르벡 타이스모프(26·오스트리아)와 대망의 UFC 첫 경기를 치른다. 2008년 일본 격투 단체 'DEEP 35'에서 한국 선수 최초로 해외 단체 챔피언에 오른 방태현은 파괴력 넘치는 오른손 펀치가 주무기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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