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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지분 매각"… 최대주주의 불만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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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지분 매각"… 최대주주의 불만 때문?

입력
2014.01.03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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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시장 시가총액 1위 기업인 바이오제약사 셀트리온의 주가가 연초부터 급등세를 타고 있다. 셀트리온이 최대주주 지분 매각을 위한 구체적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공시한 때문이다. 하지만 증권업계는 셀트리온이 개발한 세계 최초 항체 바이오시밀러 '램시마'의 매출이 늘고 있는 상황에서 지분을 팔겠다는 게 선뜻 이해가 안 된다는 반응이다. 이에 대해 셀트리온 측은 주주들과의 약속을 지키는 것일 뿐이라는 해명을 내놨다.

3일 셀트리온 주식 종가는 전날보다 6.1%(2,350원) 급등한 4만900원을 기록했다. 전날 최대주주 지분매각 추진설이 나온 뒤 주가가 연이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셀트리온은 전날 조회공시 답변을 통해 "최대주주(서정진 회장)가 JP모건과 매각 주관사 계약을 체결하고 매수 희망자를 물색했다"라며 "현재 관심을 표명한 희망자를 중심으로 구체적인 내용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서 회장이 보유 지분을 언제ㆍ얼마나 매각할는지는 아직 알려진 사실이 없다. 하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국내 간판 바이오벤처 기업의 주인이 다국적제약회사로 바뀌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

셀트리온 주가는 지난해 폭락과 폭등을 거듭하며 롤러코스터를 탔다. 출발은 '불법공매도 논란'이다. 서 회장은 지난해 4월 16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작전세력의 공매도 공세를 더 이상 견딜 수 없다며 "회사를 외국에 팔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2년간 회사의 소액주주를 괴롭히는 공매도를 끊기 위해 보유주식 전량을 다국적 제약사에 매각하겠다"고 설명했다. 셀트리온 주가는 기자회견 전날 4만7,400원이던 것이 이후 5거래일 만에 2만6,650원(4월 22일)으로 반토막 났다. 이후 등락을 거듭하던 주가는 램시마가 유럽의약품청(EMA) 승인 권고의견 획득하면서 급등, 8월 6일 장 중 한때 6만6,706원까지 상승하며 사상 최고가를 갱신했다. 3개월여 전 최저가와 비교하면 무려 2.5배 이상 뛴 것이다.

주가는 8월 27일 유럽연합 집행위원회가 램시마에 대해 유럽 31개국 최종 판매허가를 내줄 때까지 강세를 이어가다 또 다시 급락해 절반 가까이로 떨어진 3만8,350원으로 올해 거래를 마쳤다. 한때 6조원을 넘어섰던 시가총액도 3조8,500억원으로 줄었다. 램시마 매출이 기대에 못 미친 것이 악재로 작용했다. 4월 기자회견에서 불법 공매도를 비판하며 이를 "금융감독당국이 이를 수수방관한다"고 강도 높게 비난했던 서 회장은 10월 주가를 방어하기 위해 자사주를 사들인 것과 관련해 시세조정 혐의로 금융당국으로부터 검찰 고발을 당하기도 했다. 셀트리온은 세계가 인정하는 기술력을 갖추고 있음에도 이처럼 추문이 이어지며 주가가 급등락을 반복하자, 국내 주요 증권사들도 최근 들어 거의 분석보고서를 내지 않는 등 증권업계로부터 외면당하는 모습이다.

증권가에서는 이런 소외감 등이 쌓여 '최대주주 지분 매각'결정을 재촉한 것이란 해석이 나오고 있다. 증권사 관계자는 "램시마 발매 초기 실적은 기대에 못 미치지만 최근 매출이 오르고 있어 향후 전망은 양호한 편"이라며 "갑작스럽게 지분을 매각하겠다고 공시한 이유는 기업의 기술력이 주가에 제대로 반영되지 못한다는 서 회장의 오래된 불만 때문이 아니겠냐"고 추측했다. 셀트리온 한 관계자는 "의약품 개발ㆍ생산 능력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족한 판매 부분 역량을 강화한다는 차원에서 다국적 제약사를 중심으로 지분 매각 조건 등을 따져보고 있는 정도"라며 "하지만 아직까지는 매각과 관련해 확정된 내용이 전혀 없다"고 애써 파장을 축소하려 했다.

이동현기자 na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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