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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보세요] 뻔뻔함과 음흉함이 승자와 패자를 갈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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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보세요] 뻔뻔함과 음흉함이 승자와 패자를 갈랐다

입력
2014.01.03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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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청조 말 리쭝우가 제창한 후흑(厚黑)이란 용어는 면후(面厚ㆍ뻔뻔함)와 심흑(心黑ㆍ음흉함)을 합성한 말이다. 후흑은 기본적으로 인간 심성이 선하다는 맹자의 성선설 대신 인간 심성은 기본적으로 이기적이라는 한비자의 성악설에 기초하고 있다. 리쭝우는 춘추전국시대부터 초한시대에 이르기까지 역사를 면밀한 분석한 결과 승자와 패자의 갈림길이 후흑에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저자는 초한시대에 등장하는 대표적인 인물인 항우, 유방, 장량, 한신, 진평, 범증, 여후, 소하, 괴철, 조참 등의 인물을 각각 면후와 심흑의 정도로 나눠 면후심흑, 면후심백, 면박심흑, 면박심백 등 4가지로 살펴보고 있다. 저자에 따르면, 항우는 엘리트 의식에 젖어 난세에 필요한 후흑의 기술을 체득하지 못했고, 그 결과 자신의 의중을 뻔히 드러내 보이며 유방이 구사한 후흑술에 말려들어 속은 탓에 결국 천하를 내주고 말았다는 것이다. 초한지로 일컬어지는 소설 속에서 전형화되었던 역사 속의 인물들을 후흑학이라는 새로운 관점으로 풀이한 것이 흥미롭다. 을유문화사ㆍ360쪽ㆍ1만5,000원.

권대익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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