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자동차 업체들이 국내외에서 사상 최대인 860만대 판매 기록을 세웠다. 이 가운데 755만대는 현대ㆍ기아자동차가 팔았다. 현대ㆍ기아차 역시 역대 최대 판매기록이다.
2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완성차 5개사는 전년 대비 5% 늘어난 860만대를 판매해 사상 최고 기록을 세웠다. 내수 판매는 2.1% 줄었지만 해외 판매가 6.4% 증가해 전체적으로 판매량이 늘어났다.
특히 해외 공장 중심으로 시장 확대에 나선 현대ㆍ기아차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 현대차는 지난해 세계 시장에서 전년보다 7.3% 많은 471만1,156대, 기아차는 3.9% 늘어난 287만7,321대 등 두 회사 합쳐 총 754만8,477대를 판매했다. 두 회사를 합친 판매량은 2012년(712만대)보다 6% 많은 수치로, 지난해 판매목표 741만대(현대차 466만대, 기아차 275만대)를 15만대 가량 초과 달성했다. 이 중 80%에 달하는 597만대가 해외에서 판매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세계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올해 출시된 신차와 기존 모델들이 꾸준한 인기를 끌어 판매가 늘었다"며 "세계 경제가 본격적인 저성장 시대로 접어들면서 업계간 경쟁이 치열해지는 만큼 기본 역량을 강화해 미래 성장 기반을 다져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지엠은 지난해 국내외 시장에서 78만518대를 팔아 전체적으로 2012년(80만635대)보다 2.5% 감소했다. 내수시장에서는 회사 출범 이래 최대 실적인 15만1,040대를 팔아 3.7% 성장했지만, 유럽시장이 부진해 해외판매가 62만9,478대로 4% 가까이 줄어들면서 전체적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했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보다 경쟁력 있는 제품을 갖춰 브랜드 경쟁력을 높이고 업계 최고의 서비스만족도를 바탕으로 내수 판매 신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쌍용자동차는 14만2,710대를 팔아 성장률이 국내 완성차 5개사 중 가장 높은 19.7%를 기록했다. 특히 수출 7만8,740대, 내수 6만3,970대로 실적이 각각 10%, 34% 개선됐다. 내수와 해외 시장에서 모두 선전한 쌍용차는 이 같은 실적을 바탕으로 르노삼성을 누르고 업계 4위로 올라섰다.
르노삼성은 지난해 13만1,010대를 팔았다. 내수 판매는 전년보다 0.2% 늘어난 6만27대였지만 수출이 전년보다 24.8% 감소한 7만983대를 기록하면서 전체적으론 15.1% 줄어드는 역성장을 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 북미로 수출되는 로그 물량이 본격적으로 생산되면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민승기자 ms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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