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태 전 국민은행장이 2일 오전 10시30분 급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67세.
1947년 광주에서 태어난 고인은 광주제일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1969년 조흥은행에 입행해 금융권에 첫발을 디딘 후, 97년 동원증권 대표이사 사장과 이듬해 한국주택은행 은행장을 역임했다. 2001년 통합 제1대 국민은행장에 오른 뒤 2004년을 마지막으로 금융계를 떠났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김 전 행장은 은행원으로 시작해 증권맨을 거쳐 시중은행장으로 거듭난 입지전적 인물"이라며 "국내에 'CEO 주가'라는 신조어를 탄생시킨 주인공"이라고 말했다.
김 전 행장은 금융권에 새바람을 일으킨 스타 CEO였다. 주택은행장 취임 당시 "월급은 1원만 받는 대신 경영성과에 따라 스톡옵션을 받겠다"고 선언해 화제를 불렀고, 국민은행장 시절 이 스톡옵션을 행사해 100억원대 보너스를 받았다.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을 사회에 환원했다.
'장사꾼'을 자칭한 고인은 철저한 수익성 위주의 경영으로 '로또복권' 운영권을 획득해 수수료 수익을 올렸고, 은행의 주식 투자 바람을 일으키기도 했다. 2003년 싱가포르 테마섹과 영국 바클레이즈은행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도네시아 6위 은행인 BII를 인수하는 등 국민은행의 해외진출에도 큰 기여를 했다.
유족으로 운식(브로드컴 근무)ㆍ운영(구글 근무) 두 자녀를 뒀다. 빈소는 여의도 성모병원 장례식장 특2호실(02-3779-1918), 발인은 4일 오전 9시에 치러진다. 장지는 서울시 원지동 서울 추모공원이다.
이대혁기자 select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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