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집 꼬마가 어느새 성숙한 청년이 돼 못 알아봤다’는 비유가 적절할까. 5년 만에 마주 앉은 배우 이민호는 몰라보게 훌쩍 성장해 있었다. 안팎으로 단단해진 그에게서 자부심이 느껴졌다. 드라마 로 2013년 최고의 한 해를 보낸 이민호에게 궁금한 얘기들을 들어봤다.
●이민호와 김탄
이민호는 열여덟 살 김탄에게 사랑을 배웠다. 역경과 시련에도 사랑에만 ‘직진’하는 김탄을 통해 사랑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 이민호는 “순수한 마음 하나로 모든 걸 표현하기가 쉽지 않다. 나이를 먹을수록 이성과 관계에서 많은 생각을 하고 여러 상황에 놓이는데 김탄처럼 용기 내 사랑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민호의 첫사랑은 스무살 때였다. 6개월 이상 이민호가 쫓아다니고 대시했다. 당시 다리 부상으로 걷지 못하는 상황이었지만 목발을 짚고 여자친구 집 앞에서 몇 시간을 기다려 만나고 돌아와 펑펑 운 적도 있다. 이민호는 “당시는 자신감도 결여됐고 내가 상대방을 좋아한다는 마음을 크게 느끼니깐 약자라서 구질구질해서 울었다. 추억이니까 이렇게 편하게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민호와 가족
의 김탄은 출생의 비밀이 있는 역할. 낳아준 엄마의 존재를 숨겨야 하고, 이복형과의 갈등도 있지만 피하지 않고 맞섰다. 극 중 김탄은 부모와 형에게 사랑을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성격이었지만 현실의 이민호는 다르다. 공부 잘하고 얌전했던 친누나가 어릴 적에 더 예쁨을 받았다. 이민호는 부모 말을 반대로 행동했다. 모성애가 강한 이민호의 모친은 과거에 대한 미안함에 요새도 신경을 많이 써주지만 이민호는 전혀 서운하지 않다. 중학교 때까지 축구를 하다 그만두고 공부를 하게 됐지만 답답함을 견딜 수 없었다. 이민호는 “한 번은 학원에서 수학 공부를 하다 뛰쳐나가 참고서를 한 장도 빠짐없이 찢고 다시는 가지 않겠다고 했었다. 지금 생각하면 잘못했다”고 말했다.
●이민호와 팬
이민호를 수식하는데 팬덤은 빠질 수 없다. 드라마 이후 급증한 국내외 팬들의 응집력은 엄청나다. 한국이나 해외나 사생팬의 눈을 피할 수 없을 정도다. 지난 31일 SBS 시상식에서 수상 소감을 중국어, 일본어, 태국어 등 외국어로 말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이민호의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는 1,5000만 명 이상의 팔로워를 이끌며 영향력 1위에 올랐다. 이민호는 팬들의 관심을 불편하기보다 애정으로 느끼고 있다. 팬들을 만날 때, 작품 안에서 연기할 때 이민호가 엄지손가락을 척 들어 올리는 행복의 순간이다. 이민호는 “2012년까지만 해도 한국에서 인정을 받아야 하는 생각이 강했다. 4년간의 해외 투어와 이번 바이두 시상식을 통해 국내에만 집중하면 안 되는 걸 깨달았다. 이 인기가 지속될지도 모르겠지만 나를 향한 팬들을 볼 때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현아기자
사진=스타하우스 엔터테인먼트 제공
한국스포츠 이현아기자 lalala@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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