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주요 정상들이 잇따라 새해 국정철학을 담은 신년사를 발표했다. 변함없는 개혁을 주문하거나 국민화합의 필요성을 역설하는가 하면, 확고한 국가안보 의지를 다지기도 했다.
집권 2년 차를 맞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신년사에서 "작년 우리는 전면 심화개혁의 총체적 계획을 짜고 미래발전의 웅대한 청사진을 그렸다"며 "2014년 개혁의 길에서 새로운 발걸음을 내디딜 것"이라고 밝혔다. 시 주석은 "우리가 개혁을 추진하는 근본 목적은 국가를 더욱 부강하게 만들고, 사회를 더욱 공평ㆍ정의롭게 만들며, 인민생활을 더욱 아름답게 하기 위해서"라면서 "우리는 이미 무수하게 많은 성과를 거뒀고 앞으로도 새로운 성과를 거둘 것을 굳게 믿는다"고 덧붙였다.
그는 세계를 향해서도 "70억 인류가 함께 생활하는 이 별에서는 마땅히 위험이 닥치면 서로 돕고 함께 곤경을 헤쳐나가면서 같이 발전해야 한다"며 화합을 강조하면서 "중국인민은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실현하는 '중국의 꿈'(中國夢)을 추구하며 각국 인민들도 자기의 꿈을 실현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3선에 성공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국민의 사회적 책임과 유럽 속 독일의 역할을 신년사에 담았다. 메르켈 총리는 지난 여름 홍수 극복에서 보여준 국민의 노력을 예로 들며 2014년 사회의 결속과 참여를 더욱 확대하기 위해 "작은 것을 시작하려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그는 이어 "국가가 투자해 좋은 환경을 만들 수 있지만 태생에 상관없이 모든 국민의 참여가 없다면 정치는 작은 것만 이루는데 그칠 것"이라면서 "여러분 모두의 작은 성취가 넓은 의미에서 국가의 모습을 형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2월 소치올림픽을 앞두고 연이은 폭탄테러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31일 극동 하바롭스크를 전격 방문해 지역 주민들과 새해맞이 축하 파티를 함께 하면서 "지난해 볼고그라드에서의 비인도적 테러와 극동 지역에서의 전례 없는 규모의 자연 재앙 등 심각한 시련을 겪어야 했다"면서 "시련의 시기에 러시아는 항상 하나가 되고 뭉쳤다"고 단결을 호소했다. 그는 "테러리스트들을 완전히 제거할 때까지 단호하고 끈질기게 싸움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림픽 안전에 빨간 불이 켜지자 신년사를 통해 불안해하는 국제사회 달래기에 나선 것이다. 이밖에 제이콥 주마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도 "타계한 넬슨 만델라의 뜻을 이어 받아 인종차별 없는 무지개 나라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자"고 말했다.
김종한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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