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득층 청소년들이 흡연과 음주를 더 많이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김미숙 연구위원은 보사연의 2012년 빈곤통계연보와 2009년 아동종합실태조사를 분석해 1일 보건복지포럼 12월호에 발표한 ‘빈곤아동 삶의 질과 소득지원방안’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 연구위원이 전국 0~18세 아동·청소년 6,900명(일반 4,140명, 저소득층 2,760명)을 대상으로 건강, 교육, 위험행동, 주거환경 등 6가지 항목을 소득수준별로 비교한 결과, 지난 1년간 1회 이상 흡연 경험이 있는 청소년(12~18세) 비율이 빈곤층(기초생활수급자) 가구인 경우 12.5%, 차상위층 가구(소득이 최저생계비의 120% 이하) 15.5%, 일반 가구 8.2%로 나타났다. 지난 1년간 1번 이상 음주 경험이 있는 청소년 비율도 빈곤층(25.9%), 차상위층(22.3%), 일반(21.1%) 순으로 저소득층일수록 높았다. 학교폭력 피해경험도 차상위층(49.6%), 빈곤층(40.1%), 일반(38.5%) 순이었다.
저소득층 아동들은 영양섭취나 건강관리에도 소홀했다. 청소년 중 아침식사를 거르는 비율이 빈곤층(38.8%) 차상위층(38.9%)은 비슷했지만 일반 청소년은 19.9%였고, 필수 예방접종을 제대로 받지 못한 0~2세 아동 비율도 빈곤층 13.1%, 차상위층 9%, 일반 2.2%로 소득별 격차가 컸다.
김미숙 보사연 연구위원은 “빈곤층 아동들이 위험행동 비율이 높아 사회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고 빈곤이 세습될 가능성이 있다”며 “빈곤가구주들에게 고용안정 대책을 시행하고 빈곤 아동에게 아동수당을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옥진기자 cli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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