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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무청 첫 여성 지방청장 최은순 서기관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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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무청 첫 여성 지방청장 최은순 서기관 인터뷰

입력
2014.01.01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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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청장의 중책을 맡아 어깨가 무겁지만 지금까지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병역의무자의 입장에 맞춘 행정을 펼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국내 최초의 여성 지방 병무청장이 탄생했다. 주인공은 새해 1일 자로 제주지방병무청장에 임명된 최은순(58ㆍ사진) 서기관이다.

최 청장은 충북 청주 출신으로 청주여고를 졸업하고 고려대에서 정책학석사 학위를 받았다. 1974년 9급 공채로 충남병무청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해 40년간 병무청에서 외길 인생을 걸어왔다.

최 청장이 당시 공직생활을 시작할 무렵에는 여성이 병무청에서 근무하는 일은 흔치 않은 일이었다. 최 청장은 “처음 병무청으로 발령받았을 때 주변에서 걱정하는 시선도 없지 않았으나 아버지께서 ‘좋은 곳에 근무하게 됐다’며 용기를 주셔 지금까지 열심히 일하고 있다”면서 “40년 병무청 근무에 대해 한 번도 후회한 적이 없고 다시 공직생활을 시작하더라도 당연히 병무청에서 일하고 싶을 정도로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실 최 청장은 병무청 내에선 ‘여성 최초’라는 수식어가 늘 따라다니는 입지적인 인물로 통한다. 그는 2002년 병무청 내 여성 최초 행정사무관으로 승진한 뒤 2011년에는 중앙부처 과장급 직위인 대전충남지방병무청 여성 징병관에 오르는 등 지방청과 본청의 주요보직을 두루 거쳤다. 현재 병무청 소속 공무원 1,800여 명 중 4급 이상 여성 공무원은 3명(전체 65명)에 불과해 이번 최 청장 취임은 그만큼 의미가 남다르다.

최 청장은 여성 특유의 부드러움과 섬세함을 갖춘 데다 현장 적응 능력과 정책 추진력이 뛰어나 병무행정 전문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슬하에 2남을 두고 있는데 첫째는 육군 병장, 둘째는 육군 중위로 각각 군 생활을 마쳤다.

1일 제주도에 도착한 직후 공항에서 전화 인터뷰에 응한 최 청장은 “병역이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는데 열정을 받치겠다”며 “제주병무청에서 근무하는 동안 제주도민들께 봉사하는 청장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사정원기자 sjw@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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