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철 현대캐피탈 감독은 1일 대한항공과의 경기를 앞두고 "문성민(28)을 전격적으로 선발 출전시킬 것이다"고 공언했다. 문성민은 지난해 6월 왼 무릎 십자 인대를 다쳐 재활에 매진하다 12월 29일 러시앤캐시와의 경기에서 6개월 만에 코트에 복귀했다.
문성민의 '날개'를 단 현대캐피탈이 새해 첫 날 대한항공을 꺾고 6연승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현대캐피탈은 이날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13~14 NH농협 V리그 3라운드 대한항공과의 경기에서 3-2(25-20 23-25 26-24 16-25 15-13) 승리를 거뒀다.
승부처는 5세트였다. 세트 초반 5-1까지 앞서던 현대캐피탈은 리버맨 아가메즈(29)의 범실과 상대 마이클 산체스(28)의 공격을 막지 못해 9-9 동점을 허용했다.
자칫 경기흐름을 빼앗길 무렵, 베테랑 최태웅(38)의 강심장이 돋보였다. 상대 리시브 범실로 넘어온 볼을 최태웅이 스파이크로 코트에 꽂아 넣었다. 이어 박주형(27)이 다이렉트 킬을 성공시켜 11-9로 앞서 나갔다. 현대캐피탈은 12-12에서 상대 마이클의 스파이크를 아가메즈가 잡아내며 한숨을 돌린 뒤 14-13에서 최민호(26)가 속공을 꽂아 넣어 2시간 30분간의 혈투를 마무리 지었다.
아가메즈가 블로킹 4개를 포함, 28득점으로 공격을 이끌었고 센터 윤봉우(12득점)와 최민호(11득점)가 23득점을 합작했다. 문성민은 2세트 정도를 뛰면서 6득점(공격 성공률 50%)으로 컨디션을 끌어 올렸다.
김호철 감독은 경기 후 "새해부터 어렵게 경기를 풀어 갔지만 승리를 했다는 데 의미를 두고 싶다"고 멋쩍게 웃었다. 문성민에 대해선 "아직까지 컨디션이 70% 정도인 것 같다"며 "연습 때는 80~90% 정도인 데 부상을 입은 기억 때문에 착지하는 동작 등에서 몸을 사린다"고 지적했다.
문성민은 "아직까지 제 몫을 하진 못한 것 같다"면서 "욕심 부리지 않고 최대한 몸을 빠르게 만들겠다"고 말했다.
현대캐피탈은 5일 대전에서 선두 삼성화재와 일전을 남겨두고 있다. 승리할 경우 올 시즌 처음으로 단독 선두로 오르게 된다. 김 감독은 "삼성화재라고 특별히 다를 것은 없다. 우리 할 것만 하면 된다"고 말을 아끼면서도 "선두로 올라선다면 상당히 기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문성민은 "예전부터 라이벌 관계였고 매우 중요한 경기라고 생각한다.항상 삼성화재가 우리를 만나면 잘 했는데 지금은 현대캐피탈이 더 강하다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힘줘 말했다.
여자부에서는 선두 IBK기업은행이 흥국생명에 3-0(25-21 25-19 25-23) 완승을 거뒀다.
인천=이재상기자 alexe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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