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 선두 SK와 LG가 나란히 2014년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SK는 1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3~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정규시즌 원정 경기에서 삼성을 74-71로 꺾었다. 외국인 선수 애런 헤인즈(33)의 공백에도 후반기 3연승을 달린 SK는 시즌 성적 21승8패로 LG와 순위표 맨 윗자리에 이름을 함께 올렸다.
SK는 팀 전력에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헤인즈가 지난달 14일 경기에서 KCC 김민구(23)를 고의로 밀치는 거친 파울로 5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아 최대 고비를 맞을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주축 선수들의 고른 활약 속에 위기를 슬기롭게 넘기고 헤인즈 없이 치른 4경기에서 3승1패로 선전했다.
이날 잠실 라이벌전에서는 베테랑 가드 주희정(37)이 팀 내 최다인 17점을 몰아쳤다. 특히 승부처인 4쿼터에만 3점슛 2개를 포함해 9점을 집중시켜 승리에 앞장섰다. 주희정은 55-59로 뒤지던 경기 종료 5분39초 전 3점포로 추격의 불씨를 살렸다.
삼성이 제스퍼 존슨의 3점 플레이로 다시 앞서가자 주희정은 또 한번 3점슛으로 응수했다. 63-64로 따라 붙은 종료 4분10초를 남기고는 스틸에 이은 골밑슛을 넣고 상대 파울로 추가 자유투까지 얻어내 66-64 역전을 이끌었다. 분위기를 가져온 SK는 경기 막판 김선형의 연속 5점으로 쐐기를 박았다.
삼성은 경기 막판 고비를 넘지 못하고 패배를 떠안았다. 13승16패로 6위를 지켰지만 공동 7위 고양 오리온스, 전주 KCC(이상 12승17패)와의 승차가 1경기로 줄어들었다.
LG는 원주에서 동부를 82-69로 제압하고 4연승을 달렸다. 문태종이 20점으로 돋보였고 데이본 제퍼슨(19점 12리바운드), 김종규(17점 5리바운드), 조상열(15점)도 승리를 거들었다. 동부는 새해 첫날부터 부상 불운에 울었다. 팀의 대들보인 김주성이 2쿼터 막판 제퍼슨의 발을 밟아 왼 발목이 돌아갔다. 극심한 고통을 호소한 김주성은 들것에 실려나갔고, 결국 코트로 돌아오지 못했다. 김주성이 빠진 사이 LG는 3쿼터에 역전에 성공한 이후 한 차례도 리드를 놓치지 않았다.
부산에서는 KT가 연장 접전 끝에 전자랜드를 89-86으로 눌렀다. 오리온스와의 4대4 트레이드 이후 첫 승이자 5연패 사슬을 끊은 KT(15승14패)는 공동 4위로 어깨를 나란히 했던 전자랜드(14승15패)를 밀어내고 단독 4위에 자리했다. KT는 아이라 클라크가 27점 9리바운드로 활약했고, 조성민은 연장 승부로 몰고 가는 극적인 동점 3점포를 포함해 21점을 올렸다. 김지섭기자
한국스포츠 김지섭기자 onion@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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