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환점을 돈 2013~14 시즌 유럽 축구에서 득점왕 경쟁이 뜨겁다. 2시즌 연속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을 차지했던 판 페르시(31ㆍ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주춤하고 리오넬 메시(28ㆍ바르셀로나)도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새로운 얼굴들이 눈에 띄고 있다.
▲EPL을 강타한 루이스 수아레스
다른 리그와 달리 겨울 휴식기가 없는 EPL은 루이스 수아레스(27ㆍ리버풀)의 열풍이 거세다. 그는 지난 시즌부터 이어진 출전 정지처분으로 늦게 시즌을 시작했지만 14경기에 나서, 19골을 몰아 넣었다. 2011년 1월 아약스(네덜란드)에서 리버풀로 건너온 수아레스는 그 동안 실력보다는 사고뭉치로 악명을 떨쳤다. 인종차별 발언에 상대 선수를 물어뜯는 기행을 일삼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아레스는 올 시즌 미운 오리새끼에서 백조로 환골탈태했다.
2위는 맨체스터 시티의 공격을 이끄는 세르히오 아구에로(13골)다. 이어 로이치 레미(뉴캐슬ㆍ10골), 웨인 루니(맨유ㆍ9골)가 뒤쫓고 있다. 지난 시즌 득점왕 판 페르시는 부상 탓에 11경기 출전해 7득점, 공동 13위로 처져 있다.
▲‘신계’를 위협하는 디에고 코스타
유럽 리그 득점왕 경쟁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다. ‘신의 영역’이라고 불리며 공격을 양분했던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9ㆍ레알 마드리드)를 대신해 디에고 코스타(26ㆍ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득점 선두에 올라 있다. 코스타는 17경기에 19골을 성공시켜 호날두(18골)를 제쳤다.
브라질 태생의 코스타는 브라질이 아닌 스페인 대표팀을 선택하면서 논란을 일으켰다. 5년 이상 스페인에서 거주하면서 귀화 요건을 채운 코스타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의 활약에 힘입어 스페인 대표에 발탁됐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라리가에서 바르셀로나(15승1무1패ㆍ승점 46)와 승점이 같지만 득실차에서 2점 뒤져, 2위다. 레알 마드리드는 승점 41로 3위다.
▲‘안개속’ 분데스리가ㆍ 세리아 A
독일 분데스리가는 순위 경쟁만큼이나 득점왕 레이스도 뜨겁다. 지난 시즌 득점 1위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도르트문트)가 11골을 넣어 구스타보 라모스(헤르타 베를린)와 공동 선두다. 바이에른 뮌헨의 막강 화력을 이끄는 마리오 만주키치가 10골로 3위. 7골을 수확한 ‘손세이셔널’ 손흥민(22ㆍ레버쿠젠)은 공동 14위에 자리하고 있다.
이탈리아 세리아 A에서는 수 년간 부상으로 신음했던 주세페 로시(피오렌티나)가 14골을 성공시켜 부활했다. 그 뒤를 유벤투스의 공격수 카를로스 테베스(11골)가 추격 중이다. 이재상기자
한국스포츠 이재상기자 alexei@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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