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프로야구는 의미 있는 기록을 양산했다. 삼성이 최초로 통합 3연패를 달성했고, 이승엽(38ㆍ삼성)과 오승환(32ㆍ한신)은 각각 프로야구 역대 통산 최다 홈런(358개), 세이브 기록(277개)을 새로 썼다. 백전 노장 김응용(73) 한화 감독은 사령탑 최초로 통산 1,500승을 달성했다. 새해가 밝은 갑오년 역시 지난해 못지 않은 기록 잔치를 예고하고 있다.
LG 베테랑 왼손 투수 류택현(43)은 투수 최초 통산 900경기 출전을 눈 앞에 뒀다. 1994년 OB(현 두산) 유니폼을 입고 데뷔해 지난해까지 19시즌을 뛰며 899경기에 등판했다. 공백은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고 재활에 몰두했던 2011년뿐이었다.
최고령 투수임에도 철저한 몸 관리로 왼손 스페셜리스트 역할을 훌륭히 수행하는 그의 입지는 내년에도 변함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류택현이 900경기 출전을 달성할 경우 기념상을 수여할 계획이다. 류택현은 또 통산 122홀드로 부문 기록을 경신 중이다.
최고령 골든글러브 수상자인 ‘큰’ 이병규(40ㆍLG)는 통산 2,000안타에 도전한다. 이 기록을 달성한 선수는 역대 통틀어 양준혁(은퇴ㆍ2,318개) 장성호(37ㆍ롯데ㆍ2,071개) 전준호(은퇴ㆍ2,018개) 등 3명이다. 이병규는 지난해까지 1,972개의 안타를 쳐 28개만 추가하면 된다. 그가 2,000안타 달성 시 40세의 나이로 2008년 당시 39세에 이 기록을 세운 전준호를 넘어 최고령 타자로 이름을 올린다.
장성호는 양준혁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2,100안타를 노린다. 또 내년 시즌 90경기에 더 나가면 양준혁(2,135경기), 김민재(은퇴ㆍ2,111경기)의 뒤를 이어 2,100경기 출전을 달성한다. 이는 현역 타자 가운데 최다 출전 기록이다. 또 1,100볼넷과 1,100득점에 각각 19개, 3개씩을 남겨 놓고 있다.
두산 홍성흔(37)은 역대 10번째로 통산 1,000타점 고지를 밟을 전망이다. 앞으로 13개만 추가하면 된다. KIA로 둥지를 옮긴 이대형(31)은 21개를 더하면 역대 4번째로 400도루를 달성한다.
116승으로 현역 최다승 투수인 배영수(33ㆍ삼성)는 120승을 넘어 130승까지 바라볼 수 있다. 역대 130승 이상을 올린 투수는 5명에 불과하다. 올해 재기에 성공한 손민한(39ㆍNC)은 108승으로 배영수의 뒤를 쫓고 있다. 김지섭기자
한국스포츠 김지섭기자 onion@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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