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4년 6월28일 발칸반도의 사라예보에서 대재앙의 총성이 울렸다. 세르비아 민족주의자인 17세 청년 가브릴로 프린치프가 쏜 총탄에 오스트리아-헝가리제국의 황태자인 프란츠 페르디난트 부부가 절명했다. 1차 세계대전의 신호탄이었다. 오스트리아-헝가리제국이 세르비아에 선전포고했고 7월28일 전쟁이 시작됐다. 황태자의 죽음이 빌미였으나 유럽 열강의 갈등이 진짜 원인이었다. 세르비아의 우방인 러시아가 참전하고 러시아와 연합국을 형성한 프랑스, 영국이 자동 개입했다. 오스트리아-헝가리제국의 동맹국인 독일은 프랑스를 침공했다. 이탈리아, 일본, 미국이 연합국 쪽에 섰고 오스만투르크와 불가리아는 동맹국 편을 들었다. 전투병만 900만명이 전사했고 인류에 대량 살상의 공포를 심었다. 1918년 11월 11일 총성이 멎었으나 후유증은 컸다. 세계 첫 공산혁명으로 러시아 왕조가 무너졌고 독일은 패전국의 멍에를 썼다. 독일에 부여된 과도한 전쟁배상금은 나치의 출연을 불렀다.
라제기기자 wender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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