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부대가 주둔한 남수단 종글레이주의 보르에서 정부군과 반군 간의 대규모 전투가 벌어질 조짐이다. 인접국인 우간다 등이 남수단 분쟁에 개입하겠다는 의사도 내비치고 있어 자칫 남수단 재건을 위해 파견된 한빛부대까지 내전에 휘말릴지 모른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남수단 정부군인 인민해방군(SPLA)의 필립 아구에르 대변인은 30일(현지시간) "반군이 현재 보르에서 약 18㎞ 떨어진 지점까지 접근했다"며 "보르 북쪽 지역에서는 정부군과 반군이 총격전도 벌어졌다"고 밝혔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남수단에서는 실바 키르 대통령을 지지하는 정부군과 리크 마차르 전 부통령을 지지하는 반군이 대립하고 있다. 키르 대통령은 딘카족이고 마차르 전 부통령은 누에르족이어서 종족 갈등에 따른 분쟁 상황이다.
누에르족 출신으로 구성된 반군 2만5,000여명은 이날 정부군이 점령하고 있는 보르를 탈환하기 위해 진격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소총과 칼, 몽둥이 등으로 무장한 반군은 보르로 가는 길목의 마을을 습격해 주민을 살해하고 민가를 불태우는 등 호전적인 행동을 서슴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요웨리 무세베니 우간다 대통령은 이날 자정까지 반군이 전쟁 행위를 멈추지 않을 경우 에티오피아와 케냐 등 동아프리카국가들과 남수단 내전에 개입하겠다고 밝혔다. 유엔은 지난 2주간 이어진 남수단 분쟁으로 1,000여명이 숨지고 18만 가량의 난민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국방부 김민석 대변인은 "보르는 정부군이 장악하고 있고 아직까지 반군의 활동은 식별되지 않고 있다"면서 "한빛부대는 주둔군 통합방호태세에 돌입해 경계를 강화하고 있고 1일부터는 탄약 등의 물자도 보급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경성기자 ficciones@hk.co.kr
김현우기자 777hyunwo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