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국내 미술품 경매시장 결산 자료에서 호당 평균 가격이 가장 높은 국내 작가는 박수근(2억9,917만원)이었다. 불황 속에서도 2012년에 비해 44%나 오른 작품가를 자랑하며 여전히 가장 비싼 작가로 군림하고 있는 박 화백이 올해 탄생 100주년을 맞는다. 강원 양구에서 태어난 그는 독학으로 미술을 공부해 1932년 조선미술전람회에 입선하며 화단에 모습을 드러냈다. 해방 후 월남해 작품 활동을 계속한 박 화백은 서민적 삶에 대한 애정 어린 시선을 화강암 같이 거친 질감을 통해 표현하는 특유의 작품 세계를 확립했다. 생전에 큰 주목을 받지 못했던 그의 작품들은 65년 작가가 타계한 뒤 재평가 받기 시작해 지금은 한국의 정서를 가장 잘 표현한 걸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대표작으로는 '절구질하는 여인' '빨래터' '귀가' '고목과 여인' 등이 있다.
황수현기자 so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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