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주요 치적사업으로 내세우는 마식령 스키장이 완공됐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31일 김정은이 완공된 마식령 스키장을 돌아봤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김정은은 마식령호텔과 스키봉사(서비스)ㆍ숙소 건물들을 점검한 뒤 "모든 것이 최상의 수준에서 꾸려졌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노동신문도 이날 1, 2면에 걸쳐 완공 사실을 대대적으로 보도하며 김정은이 리프트를 타는 사진 등을 게재했다.
강원 문춘시에 조성된 이 스키장은 김정은의 직접 지시로 지난해 2월 착공에 들어갔다. 김정은은 유럽 국가가 스키장 설비 금수조치를 단행하자, 지난해 6월 전 주민과 군인들을 상대로 2013년말까지 공사를 끝내라는 호소문을 발표하는 등 마식령 관광 단지 육성에 심혈을 기울였다. 정부 당국자는 "마식령 스키장이 국제 규모로 건설됐지만 불편한 교통과 체제 불안으로 인해 당초 목표한 외국인 관광객 확보는 쉽지 않을 것"고 예상했다.
한편 김정은의 현지 지도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비자금을 관리해 온 것으로 알려진 전일춘 전 39호실장과 지난달 처형된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의 최측근인 박명철 국방위 참사가 동행해 눈길을 끌었다. 전일춘은 일선에서 물러났으나 스키장 건설 자금 마련에 기여해 수행 명단에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오랫동안 체육상을 지낸 박명철도 김정은의 공개 활동에 모습을 드러낸 만큼 장성택 숙청의 후폭풍에서 비켜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이삭기자 hi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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