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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30대 남자, 딸 살리기 위해 2개월 만에 20kg 감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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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30대 남자, 딸 살리기 위해 2개월 만에 20kg 감량

입력
2013.12.31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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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30대 남성이 생후 5개월 된 딸에게 간 이식을 해주려고 두 달 만에 20㎏을 감량해 화제다.

30일(현지시간) ABC방송 등에 따르면 일리노이주에 사는 에두아르도 카마고(35)는 선천성 담도 폐쇄증 진단을 받은 막내딸 재즐린을 위해 2개월 만에 95㎏에서 76㎏으로 몸무게를 줄였다. 선천성 담도 폐쇄증을 앓는 환자는 간 이식을 받지 못할 경우 1~2년 내 사망할 확률이 높다.

카마고는 딸에게 간 일부를 떼어 줄 기증자를 찾기 위해 사방으로 수소문했으나 실패했다. 애를 태우던 그는 자신의 간을 직접 떼주기로 했지만, 이마저도 의료진에 의해 거부됐다. 당시 체중이 95kg이던 카마고는 간 이식에 적합하지 않은 지방간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결국 딸을 살리겠다는 일념으로 체중을 줄이는 데 온 힘을 쏟았다. 일주일에 32㎞ 달리기를 했고, 식사량을 줄이는 것은 물론 물 이외에 다른 음료는 전혀 마시지 않았다. 카마고는 "힘들어 구토가 날 때 딸 얼굴을 떠올리면 정신이 번쩍 났다"며 "달리는 내내 머리 속으로 '하나님 저를 도와주시고 제 딸을 살려주세요'라는 말만 반복했다"고 말했다.

결국 카마고는 2개월 간의 체중감량으로 간 지방세포 비율을 2% 미만으로 떨어뜨리면서 간 이식 조건을 달성하는데 성공했다. 이후 의료진은 카마고의 간 일부를 재즐린에게 안정적으로 이식했다. 카마고는 "딸이 병원을 나와 온 가족이 새해를 함께 맞게 돼 감사할 뿐"이라며 "이번 일을 계기로 가족 모두 장기 기증에 서명했다"고 말했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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