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999년 이후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온화한 날씨 덕에 농축수산물가격이 안정됐고 전세계 경기침체로 석유류의 가격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기획재정부는 31일 2013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012년보다 1.3% 올랐다고 밝혔다. 기재부 관계자는 "한해 내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대비 1%대를 기록했다"면서 "국민들의 물가 상승으로 인한 고통이 덜했던 해였다"고 평가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둔화된 이유는 농축수산물(-0.6%)과 석유류(-3.3%)의 가격 상승률이 낮았기 때문이다. 기재부는 태풍 등 기상이변이 없어 농산물 가격이 안정되고 축산물 공급량도 충분한 한 해였다고 밝혔다. 국제유가와 환율 안정으로 인한 석유류 가격 하락도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0.19%포인트 떨어뜨렸다. 이밖에 무상보육·급식이 확대도 물가를 안정시켰다.
국민의 구입빈도가 높아 서민생활과 밀접한 상품을 중심으로 산출한 생활물가 상승률도 전년대비 0.7%오른 데 그쳤다. 이는 1996년 생활물가를 작성한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그러나 낮은 물가 상승률이 좋은 것만은 아니다. 기재부는 경기회복이 늦어지고 있는 것도 물가 안정에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내수여건에 민감한 개인서비스 가격 상승률은 점차 둔화하고 있다. 상승률은 2011년 3.7%에 달했지만 올해는 1.6%로 주저앉았다.
김민호기자 kimon8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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