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전기요금 인상에 이어 도시가스 요금도 1일부터 평균 5.8%(서울시 소매요금 기준) 오른다. 최근 1년 새 도시가스 요금 인상은 지난 2월(평균 4.4%)과 8월(0.5%)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한국가스공사는 산업통상자원부와 협의를 거쳐 도시가스 요금을 이 같이 조정키로 했다고 지난달 31일 밝혔다. 용도 별 인상폭은 주택 취사ㆍ난방용 5.7%, 산업용 6.1%, 영업용1(식당ㆍ숙박업 등) 5.5%, 영업용2(목욕탕ㆍ폐기물처리소 등) 5.8% 등이다.
이에 따라 주택용의 경우, 가구 당 월 평균 추가 부담액은 4,300원이 될 전망이다. 현재 동절기 기준 가구당 평균 도시가스 요금은 7만5,700원으로, 새해부터는 월 평균 8만원을 내야 하는 셈이다.
가스공사 측은 이번 인상에 대해 원자력발전소 가동 정지로 가스 수요가 급증, 공급 비용의 90%인 도입 원료비가 크게 올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명박 정부 시절 물가 상승을 막고자 도입원료비를 요금에 제대로 반영하지 않은 탓에 가스공사의 미수금이 천문학적으로 불어난 것도 인상 요인이 됐다. 2007년 800억원이었던 미수금은 이명박 정부 5년을 거치면서 2012년 말 기준 5조5,000억 원으로 치솟았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재무 구조가 나빠져 도입원료비 상승 분을 계속 반영하지 않으면 천연가스의 안정적 도입에도 차질을 빚을 수 있는 만큼 (요금 인상은) 피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당초엔 올해 발생한 미수금(6,000억원)의 회수도 감안해 '8.4% 인상안'을 검토했지만, 서민부담을 덜자는 차원에서 이 부분은 빼고 도입 원료비 인상 요인만 반영했다고 공사는 전했다.
김정우기자 woo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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