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해외 축구 겨울 이적 시장이 시작됐다.
2014 브라질 월드컵이라는 큰 대회를 앞두고 ‘태극 전사’들의 거취에 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겨울 이적 시장은 1월 한달 동안 열리며 이 시기를 놓칠 경우 여름까지 팀을 옮길 수 없다.
가장 큰 이슈는 계속해서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고 있는 박주영(29ㆍ아스널)이 다른 유니폼으로 갈아입을 수 있을지 여부다. 박주영은 이번 시즌 단 한 경기에 출전했다. 지난 10월 첼시와의 캐피털원컵(리그컵)에서 후반 교체 출전, 약 10분간 뛴 것이 전부다. 박주영으로서는 ‘홍명보호’에 승선하기 위해 어떻게든 오는 31일까지 새로운 팀을 물색해야 한다.
영국 언론에서도 이미 박주영을 사실상 전력 외 취급하며 유력한 방출 후보로 꼽고 있다. 박주영의 행선지로는 프랑스 리그1의 로리앙, 생테티엔 등이 꼽히고 있지만 그의 높은 주급(4만파운드ㆍ약 6,925만원)이 발목을 잡고 있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약 중인 구자철(25ㆍ볼프스부르크)도 사실상 이적 결심을 굳힌 모습이다. 구자철은 지난 29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홍명보 자선축구대회에 참석, 이적에 대한 질문을 받자 “브라질 월드컵을 더욱 완벽하게 준비하고 싶은 욕심이 있는 게 사실”이라며 “축구에만 집중하면서 가지고 있는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팀을 선택하고 싶다”고 답했다.
시즌 초반 8경기 연속 선발 출전하던 구자철은 지난 10월 말리와의 평가전에서 발목 부상을 당한 뒤 약 두 달간 그라운드에 나서지 못했다. 그 사이 자연스럽게 입지가 좁아졌고, 최근 재활을 마치고 나선 2경기에서 모두 후반 막판 교체 투입되는 데 그쳤다.
구자철의 행선지로는 꾸준히 그에 대해 관심을 보이고 있는 마인츠와 지난 2시즌 동안 임대 활약했던 아우크스부르크가 꼽히고 있다. 특히 독일 일간 아우크스부르거 차이퉁은 31일 “구자철이 곧 이적료 350만유로(약 51억원)에 아우크스부르크와 계약할 것이다”고 보도, 눈길을 끌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볼프스부르크 구단의 의지다. 다소 신중한 태도를 보인 구자철은 “팀을 옮긴다고 모든 문제가 해결되진 않겠지만 중요한 시기에 한 시즌을 무의미하게 보내기는 아쉽다”며 “최상의 결과를 낼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보겠다”고 사실상 이적을 암시하는 발언을 했다.
여기에 선덜랜드에서 전혀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는 지동원(23)도 계속해서 분데스리가 도르트문트 이적설이 나오고 있다. 이재상기자
한국스포츠 이재상기자 alexei@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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