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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할대 승률 세 팀이 선두 각축… 농구판 이보다 더 뜨거울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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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할대 승률 세 팀이 선두 각축… 농구판 이보다 더 뜨거울 수 없다

입력
2013.12.30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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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코트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프로농구 출범 이후 가장 치열한 순위 싸움이 올 시즌 벌어지고 있다.

30일 현재 2013~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의 선두는 디펜딩 챔피언 모비스, 지난해 정규리그 우승팀 SK, 슈퍼 루키 김종규가 가세한 LG다. 나란히 20승8패(0.714)로 순위표 맨 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들은 공동 4위 KT, 전자랜드(이상 14승14패)에 무려 6경기 앞서며 물 샐 틈 없는 전력을 과시하고 있다.

SK는 주포 헤인즈가 비신사적인 파울로 5경기 출전 정지 상태인데다 2라운드까지 14승4패로 단독 선두를 달리다 3라운드 들어 5승4패로 다소 주춤하기도 했다. 하지만 올스타전 휴식기 안팎으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외국인 센터 심스가 제 몫을 했고 나머지 선수들이 똘똘 뭉쳤다. 2연승을 기록 중인 SK는 3개 팀 중 가장 먼저 20승 고지에 올랐다.

또 다른 선두 모비스는 5연승, LG는 3연승 중이다. 모비스는 경기당 득점이 78점으로 이 부문 1위, 경기당 실점도 68.7점으로 가장 적다. LG는 올 시즌 경기당 실점이 71.4점이지만 3라운드에서는 상대를 67.1점으로 막으면서 7승2패를 올렸다. 김시래, 김종규, 문태종 등 토종 선수들과 함께 외국인 선수 제퍼슨, 메시의 호흡이 갈수록 좋아지는 느낌이다.

역대 프로농구에서 3개 팀이 동시에 7할 이상의 승률을 기록한 적은 단 차례도 없었다. 올 시즌 가장 치열한 선두 싸움이 벌어지면서 모처럼 '3강 시대'가 열린 셈이다. 지난 시즌까지 20승을 선점한 팀의 정규리그 우승 확률은 무려 81.3%(13/16)였다. 그 중 플레이오프 우승까지 거머쥔 경우도 62.5%(10/16)나 됐다. 하지만 올 시즌엔 SK, 모비스, LG 중 누가 최종 승자가 될 지 쉽게 점칠 수 없다. 3팀의 전력이 엇비슷해 20승 선점의 의미가 없다는 게 중론이다.

선두 싸움 못지 않게 6강 싸움도 치열하다. 공동 4위 KT와 전자랜드, 6위 삼성(13승15패)의 승차는 고작 1경기다. 7위 KCC(12승16패) 8위 오리온스(11승17패)도 각각 1경기 차로 6위권을 위협하고 있다. 최근 들어 5연패에 빠진 KT의 전력이 심상치 않지만 서로 물고 물리는 형국은 앞으로 계속될 전망이다.

하위권 2팀도 포기할 단계는 아니다. 9위 동부(9승19패)와 꼴찌 KGC(7승21패)는 1월 말이면 주축 선수들이 군에서 제대한다. 동부는 상무 에이스 윤호영과 안재욱이, KGC는 박찬희가 팀에 합류한다. 다만 이들이 돌아오기 전까지 최대한 승수를 쌓아야 한다는 과제가 있다. 동부의 올 시즌 최다 연패는 12연패, KGC는 8연패까지 당했다. 까먹은 승률을 메우기는 쉽지 않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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