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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가장 좁은 박스권 등락 끝 제자리서 마침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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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가장 좁은 박스권 등락 끝 제자리서 마침표

입력
2013.12.30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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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주식시장 마지막 거래일인 30일 코스피지수는 일년 전보다 고작 0.7% 오른 2,011.34로 막을 내렸다. 코스닥지수도 이날 종가 기준 499.99로 0.74% 오르는데 그쳤다. 시장통합지수인 KRX100는 2.2% 상승했다. 올해 한국 증시는 역사상 가장 좁은 박스권(1,780~2,059)에 갇힌 채 답답한 흐름을 이어가다 결국 제자리로 돌아온 셈이다.

올해 초 2,031.10으로 문을 연 코스피는 상반기 유로존 리스크 축소에도 불구하고 외국계 대형펀드 뱅가드가 벤치마크 지수를 변경하면서 외국인 자금이 10조원 가량 이탈해 약세를 면치 못했다. 특히 6월에는 삼성전자가 시장 기대에 못 미치는 2분기 영업이익 실적을 낸데 따른 '어닝 쇼크'에 이어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연내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연중 최저점 1,780.63(6월 23일)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하반기 글로벌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선진국 주식시장이 상승세를 타면서, 코스피도 반등에 성공 2,000선을 간신히 지켜냈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대에 불과해 경기 흐름이 단조로웠고, 기업들의 이익 추정치가 연중 내내 하향세를 보여 주가 상승을 막는 양상이었다"고 분석했다.

개미투자자는 올해 5조5,000억원 가량의 주식을 내다파는 등 5년 연속 순매도를 기록하며 주식시장에서 급속히 이탈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개인 거래대금 비중은 46.52%로 투자자별 매매 추이가 공식 집계되기 시작한 지난 2001년 9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반면 올해 상반기 10조원 어치 주식을 순매도 한 외국인은 하반기 13조원 가량을 사들이며 순매수로 돌아서는 등 시장 상황에 가장 적극적으로 반응했다. 지난 8월 23일부터는 주가 상승세를 주도하며 역대 최장 기간인 44일간 순매수를 이어가기도 했다. 연기금은 3년째 순매수(10조2,000억원)를 기록하며 약세장에서 지수를 방어했다.

올해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은 1,196조원으로 지난해(1,154조원)보다 32조원 늘었다. 반면 10대 그룹의 시가총액은 733조원으로 5조원 줄었다. 삼성그룹 시가총액(338조원→318조1,000억원)이 가장 큰 폭(19조9,000억원ㆍ5.9%)으로 감소했다. 거래대금과 거래량이 급감했다. 유가증권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4조원으로 지난해(4조8,000억원)보다 16.7% 감소했다. 하루 평균 거래량도 4억9,000만주에서 3억3,000만주로 32.7% 줄었다. 거래소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 악화 등에 따른 가계 투자 여력 감소로 소형주를 중심으로 거래량이 두드러지게 줄었다"고 밝혔다.

내년 우리 증시는 미국ㆍ유럽 등 선진국 경기회복에 따른 긍정적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특히 유럽도 경제성장률이 플러스로 전환될 것으로 보여 유럽 경기 관련 업종의 수익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반면 일본 정부가 엔화 유동성 공급을 확대할 가능성도 커 엔화 약세에 따른 국내 기업의 가격 경쟁력 악화가 위험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2014년 새해 증권시장은 1월 2일 오전 10시에 개장해 오후 3시에 마감한다. 개장식 진행으로 첫 거래일 정규시장 매매가 평소보다 1시간 늦춰진다.

이동현기자 na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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