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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 "300홈런-300도루 새 목표 향해 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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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 "300홈런-300도루 새 목표 향해 뛸 것"

입력
2013.12.30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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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와 계약소식 대화할 때 지난 13년간 있었던 일들이5분 정도로 압축돼 스쳐가"앞으로 몸관리 철저히 해 마흔까지 선수 생활 욕심"한솥밥 다르빗슈는 일류 상대 안해도 되니 더 좋아""혼자힘으론 이 자리 못 와… 도움 받은 만큼 돌려줄 생각"

'아메리칸 드림'을 이룬 추신수(31ㆍ텍사스)가 금의환향했다. 자유계약선수(FA) 신분으로 텍사스와 7년간 1억3,000만달러(약 1,379억원)라는 초대형 계약을 성사시키고 고국 땅을 밟은 만큼 얼굴엔 미소가 떠나질 않았다.

추신수는 30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미국에 갈 당시 메이저리그에서만 뛰자는 목표를 세웠는데 생각한 것 이상을 달성하고 나니까 믿겨지지 않는다"며 "계약 소식을 듣고 아내와 대화를 나누면서 지난 미국에서의 13년간 있었던 일들이 5분 정도로 압축되며 눈시울이 불거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추신수는 "또 다른 야구 인생이 시작되는 것 같다"면서 "지금 내 실력으로는 명예의 전당에 갈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마흔까지 건강히 뛰고 300(홈런)-300(도루)을 달성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100-100을 이루고 난 이후 200-200, 300-300이라는 새로운 목표가 생겼다"고 덧붙였다.

부산고를 졸업한 뒤 2000년 시애틀과 계약금 137만달러를 받고 미국으로 건너간 추신수는 오랜 시간 마이너리그에서 눈물 젖은 빵을 먹어가며 빅리그 진입을 꿈 꿨다. 2005년 처음으로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은 그는 2007년 클리블랜드로 팀을 옮겼고, 2008년부터 메이저리그 주전 외야수로 도약해 성공 가도를 달렸다. 그리고 올해 신시내티에서 내셔널리그 2위에 해당하는 높은 출루율(0.423)과 20홈런-20도루-100볼넷-100득점의 대기록을 작성, 메이저리그 정상급 톱타자로 우뚝 섰다.

추신수의 빅리그 9년 통산 성적은 타율 2할8푼8리 104홈런 105도루다. 7년 계약 기간 내에 300-300을 달성하려면 홈런과 도루를 연 평균 28개씩을 추가해야 한다. 300-300 가입자는 메이저리그 통틀어서도 8명에 불과하다. 추신수는 "몸만 건강하고 많은 경기에 출전하면 내가 원하는 기록이 나올 것"이라며 "나 자신을 믿고 있다"고 강조했다.

FA 시장 가운데 최대어로 꼽힌 추신수는 행선지로 텍사스를 선택한 것에 대해 "우선 순위는 우승할 수 있는 팀이었지만 가족이 편안하게 사는 것을 중요하게 여겼다"며 "또 텍사스가 적극적으로 영입 제의를 했고, 처음부터 끝까지 표현은 안 했지만 마음 속엔 계속 텍사스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추신수는 올 시즌 가장 애착이 가는 기록으로 300출루를 꼽았다. 그는 "이런 기록을 생각하지도 못했는데 동료인 조이 보토가 시즌 종료 한달 전을 남기고 한 팀에서 두 명이 300출루를 달성한 것은 메이저리그 역대 사례를 봐도 얼마 없다는 사실을 알려줬다. 처음엔 신경을 안 썼는데 지금 와 보니 가장 의미 있는 기록 같다"고 했다.

추신수는 일본인 투수 다르빗슈 유와 한솥밥을 먹는 것에 대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느꼈지만 톱 클래스 선수인 것은 분명하다"면서 "그런 투수를 상대하지 않으니까 난 더 좋다"고 웃었다. 또 같은 지구에 속한 시애틀의 에이스 이와쿠마 히사시와의 맞대결에 대해선 "매우 좋은 공을 갖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잘 쳤던 기억이 많다. 일본, 한국 선수를 떠나 어떤 누구를 만나도 잘할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혼자 힘으로 이 자리까지 올라올 수 없었다.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았던 만큼 돌려줄 방법을 생각하고 있다"며 사회 공헌 활동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FA 계약이 늦어져 뒤늦게 귀국한 추신수는 국내 체류 기간 동안 방송 출연, 평창동계올림픽 홍보대사 위촉식, 자선 행사 등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다음달 12일 미국으로 출국할 예정이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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