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현(33ㆍSK)은 올 한해 부침이 많았다. 5월초 송은범(29)의 트레이드 상대로 KIA에서 SK 유니폼을 갈아입고 이적 첫 경기부터 홈런을 쏘아 올렸다. 그러나 부푼 기대감은 잠시였다. 성적이 곤두박질쳤다.
그 결과 전반기 막판 2군행 통보를 받았다. 후반기에 다시 1군에 복귀했지만 크게 달라진 점은 없었다. 2013년 시즌 성적은 타율 2할3푼6리 7홈런 37타점. 2009년 최고의 시즌을 보낸 이후 반전은 없었다.
김상현은 2014년 새로운 시험대에 올랐다. 내년 시즌을 마치면 처음으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다. FA 만큼 동기부여가 확실한 것은 없다. 당장 치열한 생존 경쟁을 펼쳐야 한다. 메이저리그 출신 대형 타자 루크 스캇(35)이라는 ‘큰 산’도 있다. 스캇은 지명타자, 외야수, 1루수를 소화할 수 있는데 김상현과 포지션이 겹친다. 이외에도 한동민(24), 이재원(25) 등 차세대 거포들과도 경쟁해야 한다.
김상현은 내년에 반드시 부활하겠다는 각오다. 지난 마무리캠프부터 어느 때보다 강한 의욕을 보였다. 이만수 SK 감독은 “(김)상현이가 많이 좋아졌다”며 “김경기 타격코치와 잘 맞는 것 같다. 훈련을 한 차례도 빠지지 않았고, 경기도 모두 출전했다”고 말했다.
김상현은 올해 슬럼프를 겪을 때 2군에서 김경기 코치와 함께 땀을 흘렸다. 많은 대화를 통해 지친 심신도 달래고 안정을 찾았다. 내년부터는 1군에서 더욱 긴 시간을 함께 한다. 이 감독은 “타격 폼 같은 부분은 김 코치에게 일임했다”면서 “옛날 좋았던 (김)상현이의 모습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부탁했으니 좋은 결과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김지섭기자
한국스포츠 김지섭기자 onion@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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