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로 21일째를 맞은 철도파업이 해를 넘겨 이어질 경우 내년 설 연휴 열차표 예매도 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설 연휴는 내년 1월 30일∼2월 2일이지만 열차표 예매는 1월 7∼10일 이뤄진다.
코레일에 따르면 파업 장기화에도 불구하고 설 연휴 열차표 예매는 예정대로 진행된다. 그러나 우선은 필수유지 수준을 전제로 표를 판매하고 이후 파업사태 추이에 따라 추가로 예매를 늘릴 방침이다. 주요 여객 열차 필수유지 수준은 KTX 56.9%, 새마을호 59.5%, 무궁화호 63%이다.
코레일은 추석ㆍ설 등 명절 연휴 전후를 귀성객 특별대수송기간으로 정해 열차 운행률을 평소보다 10% 가까이 높여 운행해 왔다. 지난 추석 특별대수송기간(9월 17일∼22일)에도 열차를 평소(3,603회)보다 9.1% 늘린 3,930회 운행했다. KTX는 가용차량을 최대한 투입해 평상시보다 10.9% 늘어난 1,430회(1일 평균 238회)를 운행했다.
하지만 이번 설 연휴기간에 열차가 필수유지 수준으로 운행된다면 예년 명절 대비 절반 가량으로 운행률이 떨어지는 것이다. 매년 명절 때면 인터넷과 역 창구에서 벌어지는 '열차표 구하기 전쟁'이 이번 설에는 더 극심해질 것이 뻔하다.
코레일은 귀성객들의 설 연휴 열차표 예매 불편을 줄이기 위해 전산 서버를 2대에서 8대로 늘려 동시접속이 최대 40만건에서 160만건까지 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보완했다. 정부는 최악의 경우 설 연휴까지 열차 파업이 지속될 상황에 대비해 항공편과 버스 등 대체 교통편을 늘릴 방침이다.
대전=허택회기자 thhe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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