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윤석민(28)은 이제 목동구장이 익숙하다. 프로 데뷔 후 처음 접한 트레이드 소식에 얼떨떨했지만 어느덧 한 달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비활동 기간임에도 일주일에 네 차례씩 목동구장에 나가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고 있다.
윤석민은 “처음엔 적응하기 힘들고 걱정이 많았지만 선수들과 훈련하다 보니 익숙해졌다”며 “넥센에 잘 치는 타자가 많으니까 더 강한 팀이 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주전 경쟁이 힘들 것이라는 걸 잘 알고 있지만 기회가 올 때 반드시 잡겠다”고 덧붙였다.
장민석과의 맞트레이드로 두산에서 넥센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윤석민은 내년 홈 개막전에서 친정 팀을 상대한다. 넥센은 2014년 4월1일부터 3일까지 두산과 3연전을 치른다. 윤석민은 “두산을 만나면 기분이 특별할 것 같다. 왠지 1루(원정 팀) 측 덕아웃으로 가야 한다는 느낌도 들지 않을까”라며 웃어 보인 뒤 “친정 팀에 뭔가를 보여줘야겠다고 의식하기 보다는 하던 대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윤석민은 한방을 갖춘 타자다. 풀타임만 뛰면 두 자릿수 홈런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윤석민은 2012년 시즌 후반부터 두산의 4번 타자로 홈런 10개를 쳤다. 그는 “기회를 받고 계속 뛴다면 20개는 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윤석민은 올 시즌 21경기에서 타율 2할9푼4리(68타수 20안타) 2홈런 8타점에 그쳤다. 지난 9월에는 팔꿈치 수술을 받고 일찍 시즌을 마쳤다. 그 동안 통증을 안고 있던 부위를 수술로 말끔히 털어낸 만큼 내년 시즌은 단단히 벼르고 있다. 윤석민은 “3루에는 (김)민성이가 있고 1루엔 (박)병호가 있다. 지명타자 자리를 두고 (이)성열이 형과 경쟁을 펼쳐야 할 것 같다. 넥센이 트레이드를 잘 했다는 말을 들을 수 있도록 책임감을 갖고 뛰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지섭기자
한국스포츠 김지섭기자 onion@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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