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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참배 파문] 당일 아침까지 철저하게 보안 참배 1시간 전 한미중에 통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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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참배 파문] 당일 아침까지 철저하게 보안 참배 1시간 전 한미중에 통보

입력
2013.12.27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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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는 26일 아침까지만 해도 극소수 측근만 알고 있을 정도로 철통 보안 속에서 이뤄졌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참배 전날인 25일 아베 총리는 26일 내각회의 시각을 오전 9시20분으로 1시간 정도 당기고 인터뷰 계획도 취소해 참배에 필요한 2시간을 확보했다. 야스쿠니 측에는 당일 오전 7시에야 참배 계획을 전했다. 일본 정부가 한국, 미국, 중국 등에 참배 계획을 알린 것은 참배 1시간 전인 오전 10시20분 전후였다. 아베 총리는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자민당 간사장에게는 당일 아침, 연립여당 공명당의 야마구치 나쓰오(山口那津男) 대표에게는 참배 30분 전인 오전 11시 통보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야마구치 대표가 전화 통화에서 반대 의사를 밝히자 아베 총리가 "(야마구치 대표가) 찬성할 수 없지 않겠나 생각합니다만…"이라며 전화를 끊었다고 전했다.

아베 총리는 이처럼 전격적으로 참배를 했지만 실은 취임 다음날인 지난해 12월 27일 비서관들을 대동하고 참배하려다 이마미 다카야 수석 비서관이 "사흘 만에 망할 수 있다"고 만류해 포기했다고 니혼게이자이는 전했다. 요미우리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올해 10월 야스쿠니 추계예대제 때도 참배 의향을 밝혔으나 최측근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이 총리 공관을 급히 방문, 제동을 거는 바람에 포기했다. 11월에는 에토 세이이치(衛藤晟一) 총리 보좌관을 미국에 보내 분위기를 알아보게 했다. 미국 당국자는 에토 보좌관에게 "중국을 자극하지 않는 게 좋겠다"며 총리의 참배를 만류했다.

그러나 아베 총리는 끝내 참배를 결심하고 24일 스가 장관에게 계획을 알렸다. 총리의 참배를 더 이상 막을 수 없다고 판단한 스가 장관은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준비에 들어가 일어ㆍ영어 담화를 마련하고 참배 직전까지 문구를 다듬었다.

요미우리는 "아베 총리가 '한국, 중국과의 관계가 바닥이라 참배를 해도 더 나빠질 것이 없다'고 주위에 말해왔다고 보도했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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