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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ew] "시즌2엔 누구누구 나온다며…" "쉿! 절대비밀, 입 소문 일 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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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ew] "시즌2엔 누구누구 나온다며…" "쉿! 절대비밀, 입 소문 일 뿐이죠"

입력
2013.12.27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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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도대체 누가 나온다는 거야?"

서울 압구정동에 사는 주소연(30)씨는 회사에서 인터넷을 검색하다 보면 답답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예능 프로그램을 즐겨본다는 주씨는 주로 포털 사이트에서 이와 관련된 뉴스들을 클릭한다. 주씨는 "프로그램에 '누가 누가 섭외됐다'는 식의 캐스팅 기사가 많은데 대부분 명확하지 않다"고 말했다.

'시즌 2' 준비가 한창인 MBC '일밤-아빠! 어디가?'는 최근 일부 출연진이 바뀐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연일 인터넷 뉴스를 장식하고 있다. 지난 25일에만 이와 관련된 온라인 기사가 200여건에 달했다. 특히 한 남자 배우가 딸과 함께 출연한다는 보도가 났다가 "결정된 바 없다"거나 "출연하지 않는다" 는 온라인 보도가 연이어 올라왔다. 그러나 제작진은 어떤 입장도 내놓고 있지 않다. 철저히 비밀에 부치고 있는 것이다.

지난 21일 방송된 MBC '무한도전'의 '쓸친소'(쓸쓸한 친구를 소개합니다) 특집 편도 출연자들을 두고 온라인에선 설전이 일었다. '무한도전'은 앞서 14일 방송 말미에 '쓸친소'에 초대된 출연자의 얼굴을 모자이크 처리해 내보내면서 궁금증을 유발했다. 이에 각종 온라인 뉴스와 블로그에는 출연자를 추정하는 글 수백 건이 올라왔다. 이미 '무한도전' 제작진은 '쓸친소'의 내용뿐 아니라 출연자에 관해서도 함구령을 내린 상태여서 그에 대한 정보가 전혀 흘러나오지 않았지만 온갖 추측이 무성했다. '무한도전'은 매번 촬영 콘셉트를 비밀에 부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 때문에 '무한도전'의 멤버 유재석, 박명수, 정준하, 정형돈, 노홍철, 하하, 길 등과 스태프들도 촬영 내용을 발설하지 않는다. 그만큼 비밀 유지가 습관처럼 되어 있다.

그럼에도 14일 방송이 나간 후 온라인에는 '무한도전' 큐시트와 촬영 현장 사진까지 버젓이 올라와 철통 보안을 무색하게 했다. 큐시트에는 촬영 장소와 내용, 케스트 명단까지 상세하게 적혀 있었고, 제작진은 "유출 사고"라며 놀란 가슴을 쓸어 내렸다. 당시 큐시트와 21일 방송 내용은 거의 동일하다. 또 가수 겸 배우 신성우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무한도전'에 출연했음을 알리는 글을 올려 시청자와 네티즌의 궁금증을 풀어주기도 했다.

'무한도전'이 지난달 방송한 '왕 게임' 편도 시민들의 발 빠른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활용으로 방영 전부터 화제가 됐다. 트위터와 페이스북, 블로그 등에 임금과 망나니, 상인, 광대 등의 복장을 한 멤버들의 사진이 게재된 것이다. 서울 광화문과 종로 일대에서 촬영했기 때문에 처음부터 보안 유지는 힘들었다.

'아빠! 어디가?'도 비슷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얼마 전 출연진이 다함께 제주도 여행을 다녀오면서 시즌 1 촬영을 마쳤다. 그런데 이들이 제주공항에 도착해 촬영지로 이동하는 사진과 글들이 온라인에 퍼지면서 마지막 여행 컨셉트가 알려졌고, 멤버 교체가 기정 사실이 됐다. 결국 방송사나 프로그램 제작진이 아무리 007작전을 펼쳐 보안을 유지하려고 해도 인터넷과 SNS 등을 통해 정보가 흘러 나온다.

MBC 예능국의 한 PD는 "요새 예능 프로그램이 많은 출연진을 내세운 관찰 형식이기 때문에 소소한 내용들이 오히려 중요한 핵심이 될 때가 있다"며 "방송사로서는 누가 새로 섭외됐고, 어떤 내용이 전달되는지 방영 전까지 함구하려고 한다. 기대와 재미를 반감시킬까 염려해서다"라고 설명했다.

대중문화평론가 정덕현씨는 "특히 주말 예능 프로그램에서 출연진 교체와 섭외 등은 방송사와 시청자가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부분"이라며 "이제는 캐스팅 등이 사소한 문제가 아닌 중대한 사안이 됐다. 미리 알려졌을 때 대중의 반응이 프로그램의 성패를 좌우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강은영기자 kis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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