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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에서 철수한 미국, 2년 만에 은밀히 군비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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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에서 철수한 미국, 2년 만에 은밀히 군비지원

입력
2013.12.27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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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군제압’ 명목 무인기·미사일 정부군에 지원 재개

미국이 이라크에서 철군한 지 2년 만에 알카에다 세력 저지를 위해 군수품 지원을 재개한 것으로 드러났다.

뉴욕타임스는 26일(현지시간) “반군세력 제압 명목으로 미국이 이라크 정부에 헬파이어 미사일과 감시ㆍ공격용 무인기 등을 은밀하게 지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헬파이어 공대지 미사일 75기가 지난주 이라크로 인도됐으며, 스캔이글 정찰 무인기 10대도 내년 3월까지 인도될 예정이다. 미국 정부는 2014년 말까지 정찰용 무인기 ‘레이븐 르네상스 드론’ 48대를 이라크에 보낼 계획이다.

이는 누리 알말리키 이라크 국무총리가 지난달 워싱턴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알카에다 등과 연계된 극단주의 반군세력을 진압하기 위한 지원을 요청해 이뤄진 것이다.

올해 이라크는 내전 사태로 이라크군 952명을 포함, 8,000명 이상이 사망해 유엔이 ‘2008년 이후 최악’이라고 평가할 정도로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2011년 12월 18일 미군이 이라크에서 완전히 철수한 뒤 시아파와 수니파의 대립이 격화하면서 차량폭탄 테러가 한 달에 30, 40건 터지는 등 정정ㆍ치안 불안이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이라크 정부군은 헬파이어 미사일이 바닥난데다, 공군력도 사실상 전무한 상태라 도움이 절실한 상태였다. 미국은 이라크 정부에 아파치 헬기와 무장항공기를 우선 임대한 뒤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 의회는 이라크에 지원한 무기가 3선을 노리는 알말리키 총리가 정적을 위협하는데 악용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해 승인을 망설이고 있다. 아파치 헬기 6대를 임대한 후 판매하는 법안도 상원에 계류 중이다.

미국이 무기 판매를 망설이자 이라크 정부는 러시아로 눈을 돌려 지난 달 공격용 헬기 4대를 우선 지원받았고, 24대를 추가 지원 받을 예정이다. 이처럼 미국 내 행정부와 의회간 이견, 러시아와 미국의 역학관계, 이라크 내부 사정 등을 고려해 미국이 철수 2년 만에 은밀하게 이라크 군수품을 지원한 것이다.

이라크 안보 전문가인 마이클 나이트는 “공격용무인기를 제공하는 것은 좋으나 특별한 변화를 주지는 못할 것”이라며 “미군의 공격용무인기나 공습의 두려움 없이 알카에다가 마음대로 휘젓고 다니는 곳이 이라크와 시리아”라고 말했다.

박민식기자 bemyself@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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