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과 허리 부상으로 팬들의 가슴을 졸였던 앤디 머레이(26ㆍ영국)가 3개월 만에 코트로 다시 돌아왔다. 머레이는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26일(이하 현지시간)개막한 이벤트 대회 2013 무바달라 테니스 챔피언십을 통해 복귀전을 치렀다. 올해 4회째를 맞이한 이번 대회에는 랭킹 1~4위와 8,10위 등 톱랭커 6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머레이는 그러나 조 윌프레드 송가(28ㆍ프랑스)에게 0-2(5-7 3-6)로 완패했다. 실전 감각을 회복하지 못한 탓이다.
77년 만에 자국에 윔블던 우승컵을 안긴 머레이는 지난 9월 국가대항전 데이비스컵 월드그룹 플레이오프 전에서도 크로아티아를 4-1로 따돌리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단ㆍ복식 3경기에 나서, 모두 승리를 따낸 머레이의 활약에 힘입어 영국은 2008년 이후 처음으로 16강이 겨루는 월드그룹에 진출했다.
하지만 이후 머레이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라파엘 나달(27ㆍ스페인)과 노박 조코비치(26ㆍ세르비아)가 랭킹 수위 다툼을 펼치는 가운데 그는 오히려 3위에서 4위로 내려앉았다.
머레이는 당초 지난달 21일 서인도 제도 카리브해의 섬나라 바베이도스에서 열릴 예정이던 이벤트 대회 드림컵 출전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대회가 취소됨에 따라 곧장 미국 마이애미로 돌아와 몸 만들기를 지속했다.
머레이는 BBC 방송에 "2세트부터 컨디션 저하가 뚜렷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차차 경기를 거듭할수록 나아질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송가는 머레이를 상대로 역대전적 1승8패로 압도당했는데 이날 소중한 승리를 따냈다. 송가는 조코비치와 만나고, 머레이는 스타니슬라스 바브링카(28ㆍ스위스)와 다음 경기가 예정돼 있다. 다른 조에서는 다비드 페레르(31ㆍ스페인)가 바브링카를 역시 2-0(7-5 6-1)으로 따돌렸다. 페레르의 다음 상대는 나달이다.
한편 내년 시즌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는 29일 호주 브리즈번에서 브리즈번 인터내셔널(이하 250시리즈)을 시작으로 본격 개막한다. 30일에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엑손 모바일오픈과 인도 첸나이오픈이 차례로 뒤를 잇는다.
최형철기자 hc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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