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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모비스-LG 물고 물리는 3강 구도의 승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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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모비스-LG 물고 물리는 3강 구도의 승자는

입력
2013.12.27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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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유례 없는 굳건한 '3강'이다. 올스타 휴식기를 마친 이후 첫 경기에서도 세 팀은 나란히 승리하며 이제 본격적인 정규리그 우승 경쟁에 발을 담갔다. 26일 현재 서울 SK와 울산 모비스가 19승8패로 공동 1위, 창원 LG가 0.5경기 뒤진 3위(18승8패)다. 4위 부산 KT와는 4경기 차로 벌어져 있다. 출범 17년째인 프로농구에서 '양강'으로 레이스가 전개된 적은 많았지만 3강 구도는 처음이다.

신흥 강호 SK와 전통의 강호 모비스에 '다크호스'LG가 도전장을 던진 모양새다. 세 팀 모두 흠잡을 데 없는 전력을 구축하고 있지만 우승이라는 목표를 위해서는 채워야 할 부분은 있다. SK는 당장 주 득점원인 애런 헤인즈의 공백을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을 필요가 있다. 헤인즈에 대한 의존도를 낮춰 장기 레이스에서 더 짜임새 있는 전력을 꾸려 놓는 것이 단기전에서도 지난해 실패를 반복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헤인즈 없이 치른 첫 경기였던 지난 25일 서울 삼성전에서 예상 외의 낙승을 거두며 일단 합격점을 받았다.

모비스의 최대 약점은 주전 가드 양동근의 백업이다. 지난 시즌엔 김시래(LG)라는 훌륭한 파트너가 있었지만 이번 시즌엔 유재학 감독이 점 찍은 몇몇 선수가 기대에 못 미치거나 부상으로 활용도가 떨어졌다. 이런 상황에서 혜성처럼 나타난 신인 이대성이 현재까지 만족스러운 활약을 펼치고 있지만 전반적인 경기운영능력이 아직은 부족하다. 남은 시즌에서도 중용될 이대성이 지난 시즌 김시래 수준까지 잠재력을 끌어 올린다면 양동근과 일으킬 시너지효과를 기대해볼 만하다.

우승에 목말라 있는 LG의 최대 과제는 조직력이다.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내고 있지만 질 때는 허무하게 경기를 내 주곤 한다. 베스트 5의 면면은 화려하지만 처음 손발을 맞추는 시즌이기에 위험 요소는 늘 안고 있는 셈이다. 김진 LG 감독 역시 이러한 부분을 강조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세 팀은 물고 물리는 먹이사슬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SK는 모비스에 이번 시즌 상대 전적 3전3승을 기록 중이다. 모비스는 LG에 2승1패로 앞서며 LG는 SK에 2승1패로 우위를 보이고 있다. 치열한 3강 싸움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선 천적 관계에서 벗어나는 것도 중요하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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