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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암은 조기발견 때 생존율 최대 16배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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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암은 조기발견 때 생존율 최대 16배 높아

입력
2013.12.26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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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2011년 국가 암 등록통계에 따르면 암 환자 증가와 더불어 암 환자의 5년 생존율(2007~2011년 진단 기준)은 66.3%로 5년 전보다 크게 올랐다. 5년 생존율은 암 완치의 기준으로, 일반인과 비교한 생존율이 66.3%라는 의미다. 2001~2005년 진단 환자의 생존율 53.8%보다 12.5%포인트 오른 수치다. 완치율이 100%에 달하는 갑상선암을 빼더라도 같은 기간 5년 생존율은 50.5%에서 59.5%로 개선됐다.

암 생존율이 증가한 데는 조기 검진이 확대된 영향이 크다. 국가 암 검진사업에 따라 위, 대장, 간, 유방, 자궁경부암 등 5대 암에 대해서 소득 하위 50%는 무료로, 그 외 건강보험 가입자는 본인부담금 10%만 내고 검진을 받고 있다.

이러한 영향으로 위, 대장, 간 등 대부분의 주요 암 생존율이 증가 추세다. 갑상선암은 지난 5년간 생존율이 100%로 일반인 생존율과 차이가 없었고 전립선암과 유방암의 생존율은 각각 92%, 91.3%로 높았다. 대장암(73.8%)과 위암(69.4%) 생존율은 1993~1995년 대비 각각 19.0%포인트, 26.6%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간암(28.6%)·폐암(20.7%)은 상대적으로 생존율이 낮았으며 췌장암(8.7%)은 유일하게 생존율(0.7%포인트)이 감소했다. 이진수 국립암센터 원장은 "췌장은 복막 뒤에 있어 암이 이미 다른 장기 등에 전이된 이후에 발견되는데다 수술도 어려워 생존율이 낮다"고 밝혔다.

이 같은 생존율의 격차는 조기 진단이 잘 되는 암인지 여부에 따라 갈린다. 전립선암(56.0%), 위암(54.1%), 유방암(53.7%)은 전이 전에 발견되는 조기 진단 비율이 50%를 넘었으나 생존율이 낮은 폐암과 췌장암은 암이 다른 장기까지 전이된 상태에서 진단받은 경우가 40%가 넘었다.

위암의 경우는 진단 시기에 따라 생존율이 16배나 차이가 났다. 올해 처음 발표한 암 진행 정도에 따른 5년 생존율을 보면 암이 발생한 장기를 벗어나지 않은 '국한' 단계에서 치료했을 때 위암 생존율은 93.7%로 높았으나 암이 주변 장기를 침범한 '국소 진행' 단계에서는 57%, 멀리 떨어진 장기까지 전이된 '원격 전이' 단계에서는 5.8%로 급격히 떨어졌다.

갑상선암은 국한단계에서 100.5%(일반인보다 생존율이 높다는 뜻), 원격 전이단계의 생존율도 69.3%로 높았다. 이진수 원장은 "갑상선암 환자는 병원에 자주 가서 진단을 받는 등 건강상태를 체크하기 때문에 오히려 일반인보다 생존율이 더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방암과 전립선암도 원격 전이 단계에서 30% 이상의 생존율을 보였다.

반면 폐암(49.5%), 간암(46.2%), 췌장암(24.0%)은 국한 단계에서도 생존율이 낮았다. 조기 진단도 어렵고 조기에 발견해도 예후가 좋지 않다는 것이다. 나성웅 복지부 질병정책과장은 "위암의 경우 말기에 발견될수록 생존율이 급격히 떨어지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암 검진을 할 필요가 있고 폐암, 간암은 조기 발견된 경우에도 완치율이 낮은 만큼 평소 흡연, 음주 등을 삼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정승임기자 cho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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