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미영 주사보, 김선희 교사, 황운화 주사
“저물어가는 2013년도 당신들이 있었기에 우리 사회가 더 밝고 따뜻했습니다.”
정홍원 국무총리는 26일 서울정부청사에서 중앙행정기관과 지방자치단체의 복무관리 우수공직자 44명에게 훈장 등을 포상하고 축하했다. 이날 수상자 44명 가운데 진주시청 강미영(43) 주사보와 공주정명학교 김선희(45) 교사, 강원 녹전우체국 황운화(51) 주사 등 3명은 특히 어려운 환경에서도 공직자로서 타의 모범이 돼 시선을 끌었다.
옥조근정훈장을 받은 진주시청 강미영 주사보는 다섯 살 때 소아마비를 앓아 지금도 오른쪽 다리가 불편하지만 1993년부터 진주시청에서 근무하고 있다. 그녀는 2011년 1월부터 3년간 보육업무를 담당하는 동안, 육아 가정의 경제적 부담과 고충 해소를 위해 매일 밤 10시 이후까지 야근하며 ▦연간 820억 원의 보육예산편성 및 집행 ▦진주시 4대 복지시책인 장난감 은행 설치 운영 ▦좋은 부모자격증반, 육아사랑방, 영유아놀이교실 등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으로 진주시 사회복지에 크게 기여했다.
옥조근정훈장을 받은 공주정명학교 김선희 교사는 장애학생들을 당당한 사회일꾼으로 만드는 ‘마술사’이다. 충남 공주에서 농부의 딸로 태어난 그녀는 열악한 교육환경에 있는 장애학생들에게 힘을 보태고 싶다는 신념으로 교육대학원 특수교육 석사과정을 마쳤고, 임용고시에 합격해 2002년 특수교사가 됐다. 김 교사는 장애학생들에게 개별 욕구에 맞는 맞춤형 직업훈련을 받을 수 있도록 학교기업관을 신축하는데 이바지했다. 또 지역사회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8개 관계기관과 협약을 체결함으로써 장애학생들의 자립을 도왔다. 그 결과 장애학생들이 만든 바른그루 제품(은칠보, 도예 및 도자, 원예 등)의 판매를 통해 2009년 해당 제품 상표 등록 이후7억3,000만원 이상의 판매수익을 올렸다.
근정포장을 수상한 강원녹전우체국 황운화 주사는 1990년 집배원으로 임용돼 하루 평균 600~700건의 우편물과 함께 사랑과 정을 배달하고 있다. 그는 우편물을 배달하면서 농민들이 농산물을 제때에 판매하지 못한다는 소식을 듣고 1999년부터 농민들과 우체국의 소득을 동시에 늘리는 윈윈전략으로 고향을 떠난 인사들에게 우체국 택배를 통해 고향농산물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저렴한 가격에 신선한 농산물을 직거래로 구매한 사람들의 반응이 좋자, 2003년부터 농산물 전용 인터넷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다.
한편 정 총리는 이날 시상식에서 “남다른 사명감으로 오로지 국민을 위해 민생 현장에서 묵묵히 자신의 소임을 다한 수상자들에게 경의를 표한다”며 “모든 공직자가 더 높은 도덕성과 책임감을 갖고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해 줄 것”을 당부했다.
사정원기자 sjw@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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