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변이 없는 한'빙속 여제' 이상화(24ㆍ서울시청)의 금메달 획득은 확실하다.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을 이끄는 케빈 크로켓(39·캐나다) 코치는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도 이상화가 압도적인 레이스로 우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크로켓 코치는 26일 서울 공릉동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선수단 교육 행사에 참석한 자리에서 "현재 이상화의 기량이 압도적이어서 분명히 얘기할 수 있으며, (소치 올림픽에서도) 그것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올해에만 네 차례 세계기록을 갈아치우며 여자 500m를 석권해온 이상화에 대한 그의 믿음은 확고했다.
크로켓 코치는 "경쟁자와 근접한 레이스가 될 것이라는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면서 "이상화가 1차 레이스에서 이미 큰 격차를 벌려 편안하게 경기를 치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연속 세계신기록을 세운 뒤 감기 몸살 증세를 보인 이상화는 23∼24일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전국 스프린트선수권대회에는 컨디션 저하를 이유로 불참했다. 내년 초 세계스프린트선수권대회도 건너뛰기를 바라고 있다.
크로켓 코치는 "이상화의 몸 상태는 괜찮다"면서 "많은 대회를 치른 만큼 이제는 컨디션 관리에 만전을 기하는 것이 낫기 때문에 출전하지 않도록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크로켓 코치는 그러나 남자 단거리 간판 모태범(24·대한항공)에게는 부담을 지우지 않으려 애썼다. 크로켓 코치는 "남자부에서는 선수 간 격차가 매우 작다""면서 "모태범은 준비가 돼 있지만 매우 아슬아슬한 경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부정 타고 싶지 않다"는 농담과 함께 "지금 두 개의 금메달을 이야기한다면 그것은 모태범에게 부담을 주는 것"이라고 조심스러워했다. 그러면서도 모태범의 강인한 체력에 깊은 신뢰를 보이는 크로켓 코치는 5000m와 1,000m에서 두루 좋은 성적을 내리라는 예상을 내놓았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빙상, 컬링, 봅슬레이·스켈레톤 선수단은 선수단 교육을 받은 뒤 참가 자격 서명식도 함께 했다. 이들은 대한체육회가 준비한 도핑방지 교육과 올림픽 헌장, 대표 선수로서 가져야 할 마음가짐과 행동 등을 경청했다. 체육회에 따르면 이번 교육은 스포츠 강대국의 위상에 걸맞은 선수단의 적절한 행동 등을 사전에 숙지, 국제대회에서의 불이익을 예방하는데 목적이 있다. 선수들은 지난해 런던올림픽에서 벌어진 축구대표팀 박종우의 '독도 세리머니'를 시작으로 정치적 표현과 상업적 활동을 조심해야 한다는 점도 교육받았다. 윤정원 한국도핑방지위원회 검사관과 박진경 관동대 교수가 강사로 나섰다.
이상화는 "올림픽에 가기 전에 이렇게 교육을 받으니 벌써 소치동계올림픽이 눈 앞에 다가왔다는 것이 실감난다. 교육받은 것을 토대로 소치에서도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참석하지 못한 스키 대표 20여 명은 28일 강원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에서 같은 교육을 받을 예정이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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