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정성이 어려움에 처한 필리핀 사람들에게 조금이 나마 위안이 됐으면 해요."
26일 오후 서울 청담동 갤러리 더 스페이스. 200여명의 사람들이 가수 임병수(54ㆍ사진)의 송년콘서트를 즐기기 위해 참석했다. 해마다 연말이 되면 많은 가수들이 콘서트를 통해 팬들과 만나지만 이날 임씨의 공연은 남다른 사연이 있어 눈길을 끌었다.
임씨는 이날 공연 입장료 1,000만원 전액을 지난 11월 태풍 '하이옌'의 영향으로 큰 피해를 입은 필리핀을 돕기 위해 W-재단(이사장 이욱)에 기부했다. 이날 공연장에는 필리핀 출신인 새누리당 이자스민 의원과 과달루뻬 빨로메게 볼리비아 대사, 탤런트 박영규 씨 등도 참석해 사랑 나누기에 동참했다.
임씨는 "태풍 때문에 고통 받는 필리핀을 보면서 공연을 통해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어 이런 행사를 준비했다"며 "앞으로 기회가 되면 오늘 같은 공연을 계속 해 필리핀이 다시 예전처럼 회복될 수 있도록 미약한 힘이지만 돕겠다"고 말했다.
볼리비아 교포 출신인 임씨는 1984년 데뷔해 '약속', '아이스크림 사랑' 등 히트곡을 내면서 30여 년째 가수생활을 하고 있다.
사정원기자 sjw@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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