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피겨 황제' 예브게니 플루센코(31)가 허리 부상으로 인해 2014 소치 동계올림픽의 남자 싱글 무대 출전을 포기했다.
플루센코는 26일(한국시간) 러시아 선수권대회를 2위로 마친 뒤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소치올림픽에서는 남자 싱글 출전권을 후배에게 넘기고 신설된 단체전에만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자국에서 열리는 올림픽에서 불참 의사를 밝힌 그는 “아직 부상에서 완쾌하지 못해 프로그램을 완전히 소화할 몸 상태가 아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2006 토리노 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플루센코는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은메달에 그친 이후 소치로 돌아오기까지 많은 곡절을 겪었다. 특히 밴쿠버 대회에서 4회전 점프도 뛰지 않고 우승을 차지한 에번 라이서첵(미국)의 연기에 대해 억울한 심정을 여과 없이 드러내 구설에 올랐다.
이후 부상을 핑계로 세계선수권대회에 불참하고는 아이스쇼에 나선 것이 발각, 국제빙상경기연맹(ISU)으로부터 선수 자격을 박탈당했다가 1년 만에 회복하는 해프닝도 겪었다.
플루센코는 2011년 말 공식적으로 소치올림픽 도전 의사를 밝히며 하원의원 배지도 내던지고 홈 그라운드에서의 명예로운 은퇴를 준비해 왔다. 그러나 결국 허리 부상의 영향을 이겨내지 못하고 내년 올림픽 출전을 포기했다. 여기에 밴쿠버 대회 우승자 라이서첵도 엉덩이 부상을 이유로 올림픽 불참을 선언한 상태다. 이에 따라 소치올림픽 남자 싱글은 하뉴 유즈루(일본), 패트릭 챈(캐나다)의 대결로 압축될 가능성이 커졌다. 함태수기자
한국스포츠 함태수기자 hts7@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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