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유희관은 내년이면 한국 나이로 스물 아홉살이다. 오랜 무명 생활을 견딘 끝에 스물 여덟살의 나이에 빛을 보기 시작했다. 올 시즌 성적은 41경기에 등판해 10승7패 3.53의 평균자책점. 2,600만원이던 연봉이 1억원으로 수직 상승했다.
유희관은 내년 시즌 목표를 올해와 비슷하게 잡았다. 10승 이상을 올려 팀 승리에 보탬이 되겠다는 것이다. 유희관은 올해 두산의 토종 왼손 투수로는 윤석환 전 투수 코치 이후 무려 25년 만에 두 자릿수 승수를 거뒀다.
아홉수는 큰 문제가 안 된다고 했다. 유희관은 26일 “최근 점을 봤는데, 좋은 아홉수라고 하더라. 올해 좋고 내년은 더 좋다는 말을 들었다”며 “다 믿는 건 아니지만 일단 기분은 좋다”고 웃었다.
선배 노경은을 예로 들었다. 84년 생인 노경은은 한국 나이로 스물 아홉살이던 지난해 선발 투수로 새롭게 태어났다. 2003년 1군에 데뷔, 10승 이상을 거둔 해가 한 번도 없지만 2012시즌 선발로 전화해 12승6패 2.53의 평균자책점을 올렸다. 아홉수의 해가 야구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된 셈. 노경은은 올해도 30경기에서 10승10패 3.84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유희관은 “아홉수가 무조건 나쁜 건 아니다. 오히려 더 잘 될 수도 있다”며 “그 동안 봉사 활동이나 방송 인터뷰 등 바쁜 시간을 보냈는데, 이제는 개인 훈련으로 몸 만들기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유희관은 이어 “왼손 투수치고 왼손 타자에게 너무 약했다. 내년에는 왼손 타자에게 자신 있게 던질 수 있는 결정구를 준비할 것”이라고 한 단계 도약을 약속했다. 함태수기자
한국스포츠 함태수기자 hts7@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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