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배 3연패 등 불멸의 기록을 갖고 있는 당대 최강마 ‘당대불패’(6세, 5조 유병복 조교사)가 오는 29일 부경경마공원에서 은퇴식을 갖고 씨수말로 제2의 마생을 시작한다. 부산경남경마공원(본부장 김학신)은 은퇴식 당일 10경주를 ‘당대불패 기념경주’로 지정해 명마의 은퇴를 기념하기로 했으며, 가장 많이 호흡을 맞춰온 조성곤 기수가 기승해 고별질주를 펼칠 계획이다. 은퇴식은 고별경주 직후 관람대 앞 시상대에서 열린다. 또한 이날 시상대 부근에서는 ‘당대불패’와 함께 사진을 촬영할 수 있도록 포토타임도 계획 중이며, ‘당대불패’의 사진으로 만들어진 기념엽서도 무료로 배포한다.
▲‘당대불패’가 남긴 기록들
‘당대불패’는 2009년 9월 데뷔해 지난 11월 10일 마지막 경주를 치르기까지 총 32전 19승을 기록, 승률 59.4%라는 기록을 남겼다. 19승 중 절반이 넘는 10승이 대상경주에서 작성된 기록이라는 점만으로도 얼마나 대단한 기록인지 알 수 있다. 특히 ‘당대불패’가 기록한 대상경주 10승 중 단연 으뜸은 ‘대통령배(GI) 3연패’라는 업적이다. 단일 경주마가 3년이나 같은 대회에서 우승한다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통산전적 19승, 그 가운데 10승을 대상경주 우승으로 장식하고 있으니 ‘당대불패’의 총 수득상금이 궁금하다. ‘당대불패’의 총 수득상금은 약 29억8,500여만 원으로 국내에서 활동한 경주마들 중 최다 수득상금을 기록했다. 종전 최고기록은 2000년대 과천벌을 주름잡았던 ‘새강자’로, 은퇴 당시 수득상금은 15억3,638만원이었다.
▲경주마 기부문화의 새 장을 열다
통산 30억원 가까이 벌어들인 ‘당대불패’는 ‘경주마 기부왕’으로도 유명하다. 정영식 마주는 ‘당대불패’의 이름으로 지난 2011년과 2012년, 매년 1억원씩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기부했다. 기부금은 장애인 핸드사이클 국가대표 양정관(48)씨와 장애인 철인3종 국가대표 이준하(36)씨에게 각각 최고급 사이클과 스포츠 의족으로 돌아갔다.
올해 역시 ‘당대불패’의 선행은 이어진다. 은퇴식 당일에 총 1억원의 기부금을 공동모금회를 통해 전달할 예정이다. 전달되는 기부금은 장애인 수영선수 서정국(경북 청도ㆍ38)씨의 의족 및 장비 후원에 쓰이고 창원의 휠체어 컬링팀 동계훈련비와 지역 청소년들을 위한 장학사업 등에도 지원될 예정이다.
한편 ‘당대불패’는 은퇴식 후 제주 이시돌목장으로 떠나 당분간 휴식을 취한 뒤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생산활동에 투입될 예정이다. 빠르면 2017년부터는‘당대불패’의 혈통을 이어받은 자마들의 활약을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박진우기자
한국스포츠 박진우기자 jwpark@hksp.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