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전이 격화하고 있는 남수단에서 평화유지활동을 위해 파병된 한빛부대 인근에 박격포탄 두 발이 떨어졌다. 부대원들의 피해는 없었다.
25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24일 오후 5시(이하 현지시간) 한빛부대가 주둔한 남수단 보르시에서 남쪽으로 4㎞ 떨어진 곳에서 정부군과 반군의 교전이 30여분간 이어졌다. 합참 관계자는 "반군이 장악한 보르 공항을 정부군이 탈취하는 과정에서 쏜 120㎜ 박격포탄 중 두 발이 한빛부대, 인도군, 네팔군이 함께 있는 유엔군 주둔기지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포탄은 한빛부대 영내 외곽에서 300m 떨어진 네팔군 주둔지에 낙하했다. 이 사고로 네팔 부대원 수 명이 찰과상 등 가벼운 상처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 관계자는 "한빛부대 영내에 떨어진 포탄은 없었고, 피해도 입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현재 교전은 종료된 상태다. 그러나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경계초소 근무를 강화했고, 경계 병력을 제외한 나머지 부대원은 생활관에서 안전하게 대기하고 있다고 합참은 전했다. 합참 관계자는 "한빛부대가 주둔지 안에 있는 남수단 정부군 연락장교를 통해 긴밀한 협조체제를 유지하고 있다"며 "더 이상 사태가 확전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21일 한빛부대가 자위대로부터 5.56㎜ 소총 실탄 1만발을 제공받은 것에 대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한빛부대는 전투부대가 아닌 공병부대"라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탄약 보충을 요청했으며 이는 적절한 조치"라고 말했다. 그는 24일 미국 뉴욕의 유엔본부에서 안전보장이사회를 열고, 남수단에 유엔평화유지군 추가 파병 결의안을 채택한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한빛부대의 요청에 따라 유엔평화유지군인 남수단임무단(UNMISS)의 지휘관이 실탄을 마련해 공급했다"고 설명했다. 반 총장의 발언은 한국과 일본이 미묘한 신경전을 펴고 있는 실탄 공급이 유엔 차원에서 이뤄졌다는 한국의 입장과 같은 것이다.
유엔 안보리는 이날 남수단 사태가 악화함에 따라 유엔평화유지군 5,500명과 유엔경찰 423명을 남수단에 추가 투입하기로 했다. 반 총장은 남수단 지도자들에게 "민간인과 유엔을 대상으로 하는 공격은 반인도적 범죄"라고 경고했다.
워싱턴=이태규특파원 tglee@hk.co.kr
변태섭기자 liberta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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