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학년도 대입 정시에서 서울 상위권 대학의 경쟁률이 지난해보다 떨어진 반면, 중위권 대학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처음으로 수준별 선택형 수능이 치러진데다 수학과 영어 영역이 어렵게 출제돼 상위권 학생들이 안정 지원을 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5일 입시업체들이 내놓은 정시 원서접수 마감 결과를 보면, 서울ㆍ연세ㆍ고려대 등 주요 대학의 경쟁률이 일제히 하락했다. 일반전형을 기준으로 서울대는 4.27 대 1을 기록해 지난해(4.76 대 1)보다 다소 떨어졌다. 연세대도 지난해 5.25 대 1에서 올해 4 대 1로, 고려대 역시 3.94 대 1에서 3.57 대 1로 하락했다. 성균관대는 5.53 대 1에서 5.26 대 1, 서강대 5.46 대 1에서 4.27 대 1, 경희대도 5.83 대 1에서 5.16 대 1로 낮아졌다.
특히 인기학과의 하락폭이 컸다. 고려대 경영대학은 지난해 5.53 대 1에서 올해 3.81 대 1로, 정경대학도 지난해 3.81 대 1에서 올해 2.82 대 1로 경쟁률이 크게 떨어졌다. 자연계열의 화공생명공학과 역시 지난해 3.5 대 1에서 올해 3.36 대 1로 하락했다. 연세대도 경영대학이 지난해 7.59 대 1에서 올해는 5.29 대 1, 언론홍보학과도 지난해 5.14 대 1에서 올해 3.27 대 1을 기록했다. 자연계열 화공생명공학부도 지난해 5.77 대 1에서 올해 3.4 대 1을 기록했다.
반면 중위권 대학들은 지난해보다 경쟁률이 상승했다. 홍익대는 9.07 대 1을 기록해 지난해(7.28 대 1)보다 큰 폭으로 올랐다. 숭실대 역시 5.63 대 1로 지난해(3.77 대 1)보다 약 1.5배, 건국대는 8.78 대 1로 지난해(8.59대 1)보다 소폭 상승했다.
이만기 유웨이중앙 평가이사는 "서울의 주요대 중에서는 이화여대와 한양대만이 경쟁률이 소폭 상승했다"며 "수능이 어렵게 출제돼 상위권 학생들이 하향 안전 지원을 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다만 인기학과인 의학계열은 지난해보다 경쟁률이 올라 여전히 치열했다. 고려대 의과대학 5.54 대 1(지난해 4.29대 1), 성균관대 4.93 대 1(지난해 4 대 1), 한양대 5.05 대 1(지난해 3.26 대 1)로 집계됐다. 연세대는 4.92 대 1로 지난해 5.79 대 1보다 다소 낮아졌지만, 자연계열 학과 중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평가이사는 "올해 자연계열학과의 경쟁률이 전반적으로 낮았지만, 의과대학의 경쟁률은 되레 높아졌다"며 "최상위권 학생들이 내년도 학부 부활로 의학계열의 정원이 증가될 것을 고려해 재수를 각오하고라도 소신껏 지원한 결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김지은기자 luna@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