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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앞두고… 야권 잠룡들 바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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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앞두고… 야권 잠룡들 바빠졌다

입력
2013.12.25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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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대선주자들이 연말을 맞아 분주하다. 차기 대선에 앞서 거쳐야 할 첫 번째 관문인 내년 6월 지방선거와 야권의 정계개편을 염두에 두고 정치 행보를 본격화하려는 움직임이다. 특히 민주당 문재인 의원의 차기 대권도전 시사와 무소속 안철수 의원의 신당 창당 행보가 다른 야권 잠룡들까지 자극하면서 야권의 대선시계도 덩달아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문재인 의원은 27일 자신의 고향인 부산에서 북 콘서트를 개최한다. 지난 14일 서울 북 콘서트에 이어 18일 파주 군부대 방문, 19일 윤봉길 의사 묘소 참배 등 대선주자급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당내 비노진영을 중심으로 "대여투쟁에 집중해야 할 시기에 부적절하다"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묵묵히 예정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문 의원에게 부산 북 콘서트의 의미는 각별하다. 민주당의 전통적 텃밭인 호남을 중심으로 안철수 신당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면서 문 의원 입장에선 내년 지방선거에서 고향이자 지역구인 부산ㆍ경남(PK)에서의 세 결집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총선에서도 문 의원은 당 지도부의 수도권 지원 요청에도 '낙동강 벨트'를 중심으로 한 PK 지원에 매진한 바 있다.

안철수 의원은 26일 내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과의 정면승부가 불가피한 광주에서 신당 설명회를 갖는다. 17일 대전, 19일 부산에 이어 호남에서 여는 첫 설명회다.

새정치추진위원회 관계자는 "신당에 대한 호응이 높은 호남이라고 해서 세몰이 식 행사를 열지 않을 것"이라며 "지금의 민주당으로는 집권을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수권능력을 갖춘 대안세력의 필요성을 제시하려 한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다른 지역과 달리 광주에선 강정채 전 전남대 총장, 문순태 소설가, 전홍준 광주민주화동지회 상임대표 등 지역원로들과 비공개 오찬을 갖는다. 정치권에선 안 의원의 호남 방문을 계기로 민주당 소속 시ㆍ도의원들의 이탈이 가속화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 9월 독일 연수를 마치고 귀국한 손학규 민주당 상임고문은 최근 들어 문 의원 등 친노진영의 행보를 비판하면서 당내 비노진영의 구심점으로 부각되는 모습이다. 특히 안 의원과 우호적 관계에 있다는 점에서 여전히 '손학규ㆍ안철수 연대'가능성도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지난 17일 기자회견에서 차기 대권도전 의지를 드러내면서 대권 경쟁에 가세했다. 안 지사가 내년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할 경우 충청권 대표주자로 수직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정세균 민주당 상임고문도 연말 국회의 최대 쟁점 현안인 국회 국정원개혁특위 위원장을 맡으며 대권 경쟁에 나서기 위한 숨 고르기를 하고 있다.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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