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남성들이 비만하고 담배를 많이 피우며 운동을 게을리하는 등 연령대 중 가장 나쁜 건강행태를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25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간한 '2012년 건강검진통계연보'에 따르면 30대 남성의 비만율은 41.1%로 40대 남성과 함께 전 연령ㆍ성별에서 가장 높았다. 몸무게(㎏)를 키(m)의 제곱으로 나눈 체질량지수(BMI)가 25를 넘으면 비만이다. 여성은 70대의 비만율이 39.1%로 가장 높았다.
평생 담배 5갑 이상을 피웠고 현재까지 담배를 피우는 비율인 흡연율은 30대 남성이 52.8%로 가장 높았다. 여성은 20대 이하 흡연율(6.3%)이 가장 높았다.
30대 남성들은 운동과도 담을 쌓았다. 30대 남성의 중등도 신체활동 실천율(최근 1주일간 평소보다 숨이 더 차게 만드는 운동을 하루 30분 이상 5일 이상 한 사람 비율)은 5.1%으로 전 연령대, 성별을 통틀어 가장 낮았다. 고등도 신체활동 실천율(최근 1주일간 평소보다 숨이 훨씬 더 차게 만드는 운동을 하루 20분 이상 3일 이상 한 비율)도 남성 전 연령대에서 가장 낮았다. 여성의 경우에도 30대의 운동부족 현상이 역력했다. 중등도 신체활동 실천율(3.9%), 고등도 신체활동 실천율(8.6%)이 여성 전 연령대에서 가장 낮았다.
박종헌 건보공단 빅데이터운영센터 연구위원은 "30대 남성은 음주, 흡연 및 육류섭취가 잦으면서도 고된 직장생활로 운동할 여유를 못 가지는 것으로 보인다"며 "건강관리의 사각지대였던 30대 남성들에게 금연 프로그램을 집중 운영하는 등 대책마련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직장가입자, 40대 이상 지역가입자를 대상으로 한 일반건강검진(1차)의 수진자 1,142만명 중 정상판정을 받은 비율은 47.6%, 질환이 의심되는 비율은 35.4%이었다. 16.9%는 질환판정을 받았다. 20대 이하는 정상판정비율이 79%였으나 70대는 정상판정이 20.9%, 80대 이상은 16.5%에 불과했다.
이왕구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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