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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국제 10대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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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국제 10대 뉴스

입력
2013.12.25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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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든 폭로로 드러난 미국의 무차별적 사찰

미국 국가안보국(NSA)에서 근무했던 에드워드 스노든이 6월 10일 영국 일간 가디언 보도를 통해 NSA가 비밀정보수집 프로그램 프리즘을 활용, 전세계 일반인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등 주요 정상의 통화기록 및 이메일 등을 무차별 수집한 사실을 폭로했다. NSA가 미국 주재 각국 대사관을 도ㆍ감청한 사실도 드러났다. 이로 인해 스노든은 불법 사찰을 폭로한 용기 있는 내부고발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미국인 일부는 그를 국가 반역자라고 비판하고 있다. 스노든은 러시아에 임시 망명한 상태인데 미국 정부는 그의 송환을 요구하고 있다.

▦화해의 정신 남기고 떠난 이 시대의 거인 넬슨 만델라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이 12월 5일 요하네스버그의 자택에서 95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아파르트헤이트(흑인차별정책)에 항거하다 27년 동안 옥살이를 하는 등 남아공 민주화에 헌신해 세계인권운동의 상징이 됐다. 1993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그는 다음해 남아공 첫 흑인 대통령에 취임한 뒤 흑인을 탄압했던 백인을 포용하고 용서와 화합의 정치를 펴 흑백이 공존하는 새 남아공을 건설했다. 12월 10일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추도식에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등 세계 정상급 인사 100여명이 참석해 그의 죽음을 애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 즉위와 개혁 행보

건강 상의 이유로 사임한 베네딕토 16세에 이어 아르헨티나 출신 호르헤 마리오 베르골리오(76) 추기경이 3월 제266대 교황으로 선출됐다. 그는 첫 남미 출신 교황, 첫 예수회 출신 교황, 1,282년만의 첫 비유럽권 출신 교황이란 기록을 세웠다. 그는 청빈한 삶을 목표로 삼아 평생 가난한 사람을 위해 헌신한 프란치스코를 교황 이름으로 선택했다. 교회가 기득권을 버리고 사회 부조리 개혁에 앞장설 것을 강조했다. 동성애에도 유연한 태도를 보이고 바티칸 개혁을 주도해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으로부터 ‘올해의 인물’에 선정되기도 했다.

▦6,000명 이상 목숨 앗아간 사상 최악의 태풍 하이옌

순간최대풍속이 시속 379㎞에 달하는 사상 최악의 태풍 하이옌이 11월 8일 필리핀 중남부를 강타했다. 이로 인해 6,000여명이 사망하고 1,779명이 실종됐으며 2만7,000여명이 부상하고 400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물적 피해도 심각해 59만여채의 가옥이 완전히 붕괴되고 농지ㆍ인프라에서도 8억2,600만달러(8,700억원)의 피해가 났다. 필리핀 역사상 최악의 사태에 50여개국이 4억8,120만달러를 지원했다. 필리핀은 국제사회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빠르게 안정을 되찾고 있지만 완전 복구에 최소 3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경제 숨통 튼 아베노믹스와 주변국 긴장시키는 우경화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20년 경기침체에서 벗어나겠다며 대규모 금융완화를 바탕으로 한 아베노믹스를 의욕적으로 추진했다. 1월부터 월 13조엔 규모의 국채를 매입, 시중에 돈을 풀어 상반기 고성장(1분기 4.0%, 2분기 3.8%)을 이끌었다. 일본 안팎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1년 내내 우경화에도 속도를 냈다. ‘전력 보유 및 국가 교전권 금지’를 명시한 헌법 9조 개정에 착수했으나 국민적 반발에 부딪히자 집단적 자위권 헌법해석 변경을 시도했고 국가안전보장회의(일본판 NSC) 설치, 특정비밀보호법 제정 등 우익 행보를 거침없이 이어갔다.

▦방공식별구역 설정 등 동북아 긴장 고조

중국이 11월 23일 동중국해 상공에 방공식별구역을 선포했다. 중국과 일본이 영유권 분쟁을 하고 있는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열도뿐 아니라 한국의 이어도 상공까지 중국의 방공식별구역에 포함돼 긴장이 고조됐다. 한국은 대응 조치로 이어도 상공으로 방공식별구역을 확대했다.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이 한중일 3개국을 순방, 중재에 나서면서 사태는 진정 국면을 맞았지만 중국이 남중국해 및 서해 상공에도 방공식별구역을 설정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고 일본이 중장기 방위력 정비계획에 센카쿠 방어 태세 강화책을 포함시켜 근본 갈등구조는 여전하다.

▦시리아 화학무기 대량 살상과 외교적 해법

3년째 내전이 계속되고 있는 시리아에서 8월 21일 무고한 시민을 대상으로 화학무기 공격이 이뤄져 최소 500명이 사망했다. 미국 등 서방 진영은 이를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의 소행으로 단정하고 공습을 준비하며 긴장을 고조시켰으나 미국과 러시아가 시리아 화학무기 폐기안에 합의하면서 외교 해법 모색으로 전환됐다. 이후 화학무기금지기구(OPCW)가 시리아 화학무기 폐기 작업을 주도해 올해 노벨평화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유엔은 현장조사 보고서를 통해 시리아에서 화학무기인 사린 가스가 사용됐다는 사실을 확인했으나 공격 주체는 밝히지 않았다.

▦공화ㆍ민주당 극한 대립에 문 닫은 미국 연방정부

미국 연방정부가 2014회계연도가 시작된 10월 1일부터 16일간 셧다운돼 업무가 부분적으로 중단됐다. 민주당?공화당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핵심 정책인 건강보험개혁법(오바마케어)을 두고 극한 대립을 하다 예산안을 제때 처리하지 못해 일어난 일이다.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은 17년 만이다. 미국은 채무한도 재조정 협상마저 난항을 겪으면서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국제신용평가사 S&P는 셧다운으로 4분기 미국 경제성장률이 0.6%포인트 떨어지고 그 피해액이 240억달러(25조6,000억원)에 달한다는 보고서를 냈다.

▦이집트군 무르시 축출과 유혈 사태

이집트 군부가 7월 3일 무함마드 무르시 대통령을 축출한 뒤 정국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 군부는 무르시가 실정을 했다면서 국민 다수의 뜻을 받들어 그를 축출했다고 했지만 무르시와 그를 지지하는 무슬림형제단은 쿠데타라며 반발했다. 무르시 지지세력이 시위에 나서자 군부가 그들을 무력으로 진압해 1,0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이후 이집트에서는 국론 분열, 반군부 시위, 무르시 찬반 세력의 충돌 등이 이어지고 있다. 군부의 권한을 확대하고 이슬람의 영향력을 축소한 새 헌법 초안의 국민투표가 내년 1월 실시될 예정인데 반대가 만만치 않다.

▦로하니 정권의 탄생과 이란 핵협상 타결

온건 성향의 하산 로하니가 대통령에 취임한 이란과 ‘P5+1’(안전보장이사회 5개국+독일)이 11월 24일 이란 핵협상을 타결지었다. 이란이 6개월 동안 우라늄 농축, 아라크 중수로 건설 등 핵프로그램을 중단하고 서방이 70억달러 규모의 경제제재를 해제하는 것이 합의의 골자다. 이란 핵문제를 둘러싼 협상이 시작된 지 10년 만에 도출된 이번 합의는 이란 핵무기 개발 중단이라는 최종 목표로 가는 첫 단계다. 그러나 이란 핵실험 장소로 추정되는 파르친 기지 사찰 여부를 놓고 양측이 마찰을 빚어 실제 합의 이행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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