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효과는 아직 ‘미풍’에 그쳤다. KT는 지난 18일 오리온스와 4대4 대형 트레이드로 리그 최고의 포인트가드 가운데 한 명인 전태풍(33)을 영입해 팀의 최대 약점을 보완했지만 기대했던 시너지 효과는 나타나지 않았다. 손발을 맞출 시간이 더욱 필요해 보인다.
KT는 25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3~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 경기에서 LG에 66-72로 패했다. 전태풍은 이적 후 첫 경기에서 3점슛 3개를 포함해 15점을 넣고 어시스트 3개를 올렸다. 동료들이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것도 있지만 포인트가드로서 어시스트 개수가 아쉬웠다. KT는 시즌 12패(14)째를 당해 3위 LG(18승8패)와의 격차가 4경기로 벌어졌다.
LG는 경기장을 가득 메운 홈 팬들에게 달콤한 크리스마스 승리 선물을 안겼다. 주포 문태종이 팀 내 최다인 23점을 올리며 공격을 이끌었고, 루키 김종규는 18점 9리바운드로 힘을 보탰다. 크리스 메시는 15점 11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작성했다.
3쿼터까지 57-44로 여유 있게 앞서던 LG는 4쿼터 들어 KT의 거센 추격에 주춤했다. 종료 2분1초를 남기고 KT 전태풍과 오용준의 연속 4점으로 65-62까지 바짝 쫓겼다. 그러나 이후 공격에서 문태종, 박래훈이 자유투로 3점을 보태 한숨을 돌린 LG는 68-64로 앞선 종료 34초를 남기고 김종규가 투 핸드 덩크슛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SK는 애런 헤인즈의 출전 정지 징계 속에서도 완승을 거두고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SK는 ‘잠실 라이벌’ 삼성을 83-68로 따돌렸다. 시즌 19승(8패)째를 거둔 SK는 공동 선두로 올라서 모비스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헤인즈의 공백은 또 다른 외국인 선수 코트니 심스가 말끔히 메웠다. 심스는 34점 14리바운드로 원맨쇼 활약을 펼쳤다.
인천에서는 전자랜드가 KCC를 86-61로 가볍게 눌렀다. 찰스 로드가 17점 8리바운드로 모처럼 제 몫을 했다. 그 동안 애물단지였지만 이날만큼은 산타로 변신했다. 이외에도 정영삼(14점), 차바위, 리카르도 포웰(이상 13점), 김지완(11점) 등 주축 선수들이 고른 득점을 올렸다. 전자랜드는 13승14패로 6위에서 5위로 한 계단 올라선 반면 KCC(11승15패)는 야투 성공률이 37%에 머무는 극심한 슛 난조를 보여 6위 탈환에 실패했다.
한편 성탄절을 맞아 열린 프로농구 경기는 구장마다 매진 사례를 이뤘다. 창원 경기에는 LG 팀 창단 이후 최다인 8,689명의 관중이 입장했다. 또 잠실학생체육관에는 7,884명,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엔 7,882명이 들어찼다. 김지섭기자
한국스포츠 김지섭기자 onion@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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