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년 세월을 프로야구에 바친 이상일(55)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특보가 일선에서 물러난다. 말단 사원으로 입사해 사무총장까지 역임했다가 2011년 12월부터 구본능 총재 특별보좌역으로 옮겼던 그는 이달 말로 이 자리마저 내 놓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특보는 프로야구의 산 증인 가운데 한 명이다. 프로야구 출범 이듬해인 1983년 3월 공채 2기로 KBO에 입사해 홍보실장(1996년), 운영부장(1998년), 사무차장(2000년), 총괄본부장(2007년), 사무총장(2009년)까지 KBO 업무를 두루 섭렵하며 프로야구 발전에 기여한 인물이다. 특히 기록원으로 출발해 31년을 오로지 야구 행정에만 바친 전문가다. 6개 구단으로 출발한 프로야구가 10개 팀으로 늘기까지 산파 역할을 했고, 관중 유치는 물론 각종 국제대회에서 한국이 중심에 설 때마다 지근에서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았다. 말 많고 탈 많았던 수장이 수없이 바뀌는 동안에도 프로야구를 태동부터 함께 한 이 특보의 보좌와 고언이 없었다면 KBO가 지금의 프로야구 대표 기관으로 성장할 수 없었다는 게 야구인들의 중론이다.
사무총장직을 내려 놓으며 사실상 이미 일선에서 물러난 이 특보에게 KBO는 최근 권고사직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부터 그는 부산에 건립 예정인 야구박물관의 자료준비에 전념할 예정이다. 성환희기자
한국스포츠 성환희기자 hhsung@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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