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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 칼럼] 중국 미세먼지, 뇌졸중 유발에 주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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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 칼럼] 중국 미세먼지, 뇌졸중 유발에 주의해야

입력
2013.12.25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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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국에서 넘어온 미세먼지가 호흡기 질환의 주범이 되고 있다.

이 미세 먼지들은 겨울철 발생하는 대표적인 호흡기 질환인 감기를 유발하며 인체에 악영향을 끼친다. 요즘처럼 미세 먼지에 노출이 잦고 난방으로 건조해진 실내에 있을 경우 호흡기 질환 발병률도 높아진다. 실내 건조함은 호흡기의 일차 방어막인 코 점막과 기관지를 마르게 하여 바이러스나 먼지 등에 대한 방어 능력을 급격히 떨어뜨린다. 따라서 바이러스가 점막을 통해 우리 몸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고령자의 경우 젊은 사람에 비해 감기에도 잘 걸리고, 감기로 인한 합병증도 잘 발생한다. 겨울에 급격히 증가하는 뇌졸중 환자도 대부분 고령의 환자들이다.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는 올 겨울, 뇌졸중 환자나 환자 가족들은 ‘감기에 걸리면 뇌졸중이 재발하지 않을까’, ‘감기로 인해 뇌졸중이 재발한다면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가’ 궁금해하는 경우가 많다.

세계 의학잡지 연구 발표에 따르면 호흡기 질환인 감기에 걸리면 뇌졸중 및 심근경색증 발병률이 높아진다고 한다. 결론적으로 고령의 감기 환자들은 뇌졸중뿐 아니라 급성심근경색증 발병 위험률도 증가한다는 것이다. 시기적으로는 감기에 걸린 후 3일이 가장 위험하고 이때 뇌졸중 위험은 약 3배, 심근경색증 위험은 약 5배 증가한다. 단, 1주일이 지나면 위험은 서서히 감소한다.

그렇다면 왜 호흡기 질환에 걸리면 뇌졸중 발생률이 높아지는 걸까.

현재까지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감기는 신체에 전체적으로 염증 반응을 유발하고 이 반응이 뇌졸중을 유발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감기는 바이러스가 호흡기를 통해 인체에 침입하고 염증을 일으켜 주로 기침, 콧물, 가래 등의 증상을 유발하지만, 고열, 전신 근육통 등의 전신적 염증 반응의 증상도 동반한다.

건강한 상태의 인체 혈관 안쪽 벽은 혈관이 막히지 않도록 하는 기능을 수행하는데, 감기에 걸리게 되면 전신적인 염증 반응으로 이 기능이 저하된다. 특히 뇌졸중 환자들은 혈관 안쪽 벽의 기능이 정상인보다 떨어져 있는데다가 감기까지 겹치면 기능 장애가 더욱 심해지면서 혈전이 잘 발생하고 혈관의 확장 능력도 감소해 혈관이 잘 막힌다. 그 중에서 뇌혈관이 막히게 되면 뇌졸중(뇌경색:혈관이 막히는 뇌졸중)이 발생한다.

그렇다면 대처방안에는 무엇이 있을까.

먼저 미세먼지로 인한 호흡기 질환도 다른 질병과 마찬가지로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첫 째, 외출할 때는 미세먼지를 고려해 제작된 마스크를 사용한다. 둘째, 외출 시 몸이 갑자기 차가운 공기에 노출되지 않도록 모자, 목도리, 장갑 등으로 체온을 잘 유지할 수 있게 복장을 갖춘다. 갑작스럽게 몸이 찬 공기 노출될 경우 급격한 혈관 수축 및 혈압 상승이 유발되어 뇌졸중의 위험이 높아질 수 있으므로 주의하도록 한다. 세번째로 독감이나 폐렴에 대한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좋다. 특히 65세 이상의 고령자나 뇌졸중의 병력이 있고,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의 뇌졸중의 위험인자가 있는 경우에는 꼭 시행하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실내의 습도를 적절히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가습기를 사용하거나 실내에 젖은 수건들을 널어두고 잎이 넓은 종류의 식물을 길러 실내 습도를 높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실내 습도는 40∼50%로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미세먼지로 인한 호흡기 질환과 겨울철 뇌졸중은 위의 몇 가지 예방법만 숙지하고 잘 지킨다면 두 질병 모두를 예방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서울대효병원 김용석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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