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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치안감 인사 늦추더니… 뚜껑 열자 또 잡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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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치안감 인사 늦추더니… 뚜껑 열자 또 잡음

입력
2013.12.24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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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24일 경찰 치안감에 대한 승진ㆍ전보 인사를 단행했다. 당초 예정보다 2주일이나 지연된 데다 이례적인 승진자들이 포함돼 조직 내에서 뒷말이 나오고 있다.

이날 치안감으로 승진한 경무관은 5명이다. 경찰청 정보국장에 이상식(47ㆍ경찰대5기) 경찰청 정보심의관, 경찰청 생활안전국장에 서범수(50ㆍ행정고시33회) 경찰청 교통국장, 서울경찰청 차장에 김양제(54ㆍ간부후보33기) 서울경찰청 기동단장, 경기경찰청 1차장에 백승호(49ㆍ사법시험33회) 경찰청 정보화장비정책관, 경기경찰청 2차장에 정해룡(55ㆍ간부후보31기) 서울경찰청 수사부장이 각각 내정됐다. 기존 치안감 20명은 전보됐고, 구은수 경찰청 외사국장은 청와대 사회안전비서관으로 내정됐다.

이중 서범수 경찰청 생활안전국장 내정자는 친박계 핵심인사인 서병수 새누리당 의원의 친동생이다. 서 내정자는 2011년 12월 부산경찰청에서 승진한 2년차 경무관인데도 쟁쟁한 선배들을 제치고 먼저 치안감을 달았다. 지방 승진 경무관이 본청으로 전입한 지 만 1년도 안 돼 치안감으로 승진한 사례는 없었다. 서 내정자는 올해 4월 본청에 전입했다.

여기에다 친형이 현직 국회의원이라 인사가 2주나 지연되는 동안 "정치권 입김이 작용하는 것 아니냐"는 등 소문도 무성했다. 서 내정자는 공교롭게도 박근혜 정부 핵심공약인 '4대 사회악 척결'을 추진하는 생활안전국장을 맡게 됐다.

지난 22일 민주노총 본부 강제 진입을 지휘한 정보ㆍ수사ㆍ경비 책임자들이 동시에 승진하는 데도 불안한 시선이 쏟아진다. 야당과 노동계가 강하게 반발하는 데다 강제 진입과 관련해 향후 법정 공방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올해 4월 최현락 서울경찰청 수사부장이 경찰청 수사국장으로 승진한 후 국가정보원 수사 축소ㆍ은폐 의혹에 연루돼 법정과 청문회, 국정감사 등에 연이어 출석한 전례도 있다.

이번 치안감 인사는 치안정감 인사(12월 3일) 후 통상 1주일 뒤에 시행되는 관례를 깨고 2주나 지연되며 "인사청탁이 난무한다"는 등 잡음이 발생했다. 이달 중순엔 경찰청 인사과장이 갑자기 교체되기도 했다.

경찰청은 "연말연시 민생 치안 및 법질서 확립 등 현안 업무를 차질 없이 추진하기 위한 인사"라고 밝혔지만 한 경찰 관계자는 "지방에 있는 간부들 사이에서는 '일 많이 하면 뭐 하냐'는 자조도 나오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창훈기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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